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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알 Ongal Dec 22. 2022

EO채널의 첫 창업교육. 솔직한 후기

EO '개발자 없이 초기 고객 가설 검증하는 방법' 교육과정 이수하다.

스타트업 창업이 하고 싶은데 개발, 디자인, 마케팅 심지어 PPT를 만들어 본 적도 없고 주변에 IT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도 없어요.
어디서 부터 시작 해야 할까요?! ㅠㅠ




다 제쳐두고 우선 <노코드>부터 먼저 익히세요


노코드 :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개발자나 디자이너 없이 쉽고 직관적이게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대표적으로 wix, 아임웹, 버블, 소프터가 있습니다. 노코드 툴을 통해 서비스를 소개하는 랜딩페이지도 만들 수 있고, 노코드로만 서비스를 만든 회사가 있을 정도로 활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EO School에서 진행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 없이 초기 고객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을 수료하고 4주간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혈혈단신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었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 책 읽기랑 글쓰기 밖에 없었습니다. 관련 과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개발, 디자인, 마케팅을 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EO 채널에서 창업교육을 진행한다는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그 당시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인 '스타트업 창업시 고객 가설 검증의 중요'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지만 가설 검증에 필요한 인터뷰 방법과 프리토타이핑을 위한 랜딩페이지 제작 방법에 대한 스킬은 없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발자 없이 초기 고객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이라는 프로그램 제목만으로도 창업을 준비하며 팀도 없이 혼자 힘으로 가설을 검증해야 하는 저에게 너무 와닿고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교육 참가 전 4개월 정도를 혼자 사업계획서를 써보기도 하고 프로토타입을 그려보기도 하며 나름의 산출물들을 쌓아왔는데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창업가 네트워킹이 없어서 물어볼 사람도 없었기에 피드백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교육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하게됬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이시거나 같은 고민을 하신다면 저의 후기가
EO School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교육 과정 후기


고객을 만나기 전과 후의 달라진 점


고객 인터뷰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시장의 문제와 고객의 니즈가 일치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의 직감은 생각보다 쉽게 틀릴 수 있다’는 두잇 이윤석 대표님의 강의 내용처럼 검증하려던 가설이 수 차례 피봇해야 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의식과 전혀 다른 인터뷰 결과가 나오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문제정의를 인터뷰와 설문조사로만 확인하려 했습니다만 초기 단계에서 비효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됬습니다. 타겟이 모여있는 곳을 찾고, 프로파일에 적합한 인터뷰이를 모집하고, 오프라인 대면 약속을 잡는 과정이 너무 오래걸리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일일이 인터뷰이를 구해서 물어보지 않아도 커뮤니티와 플랫폼에 남긴 반응들을 통해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또 이 방법이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시장에 대해 깊숙이 참여하여 관찰하고 니즈와 페인포인트를 확인하고 난 후 고객을 만나러가려고 합니다. 인터뷰가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고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빌리는 데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수립하는 과정에서의 발견과 깨달음


가설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깨달음은 ‘휘둘리지 마라’였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페인포인트와 니즈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수립한 가설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인터뷰이에게서도 인사이트를 얻고자 했습니다. 사람들의 니즈에 맞게 인터뷰 내용을 수 십번 수정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 순간 서비스 정체성과 차별화가 전혀 없는 좋다는 것은 다 갖다 붙힌 이상한 서비스가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판 받는 것은 쉽습니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단 몇 마디로 가설과 문제정의를 통째로 바꾸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은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검증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때로는 지켜야 할 서비스의 목표와 지향점도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업게에서 몸소 페인포인트를 느끼고 오랜시간 고민하며 세웠던 문제정의와 가설이라면 진득하게 검증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랜딩페이지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배운점


노코드 툴을 사용하여 랜딩페이지를 제작하는 이유는 바로 최소한의 리소스 투입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게 실험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최소한의 리소스 투입’을 결정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어려웠습니다.


 "어디까지가 최소한일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랜딩페이지를 배포한다면 업데이트 한 후 배포 했을 때 사람들이 다시 클릭해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로토타입도 그리고 카피도 수백번을 고치며 1page 랜딩페이지 만드는 데 60시간이 걸릴 정도로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각 기능별로 따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능을 모두 넣으려고 했습니다. 사실 그냥 가벼운 질문과 공감만 일으키면 되는 랜딩페이지였지만 하다보니 욕심나고 또 최대한 많은 공감을 일으키기 위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래도 이제 랜딩페이지 만들라고 하면 반나절이면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과정 종료 후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저는 EO 개발자 없이 초기 고객 가설 검증하기 교육이 끝나고 바로 다음 달 부터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창업 부트캠프인 {창}에 참가합니다. 창업 부트캠프를 통해 예비창업가로서 다시 한 단계 성장하고자 합니다. 오랜시간 혼자서 책보고 강의 들으면서 배웠던 창업은 성장곡선이 너무 완만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비창업가는 혼자 고독하게 공부하기 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에 참여하면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EO School이 4주간의 짧은 커리큘럼이었지만 지난 4개월 동안 혼자서 창업을 준비한 것에 비해 훨씬 많은 결과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새로 시작되는 부트캠프에 몰입하고 매일 성장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어제보다 더 나은 예비창업가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는 2023년 {창}의 커리큘럼이 끝나는 4월에 팀빌딩을 완성한 후 베타서비스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창업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EO의 창업 스쿨을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네트워킹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고민이 있을 때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식과 인사이트, 인맥을 교환하고 서로 격려하며 성장하는 창업가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에게 해결할 수 없어 보이던 문제가 다른 사람의 조언 한마디로 쉽게 풀리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이면 커보이기만 했던 난관도 보다 쉽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 얼마나 추천해?
 

교육과정 순추천지수 9


‘EO School을 추천할 수 있는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나’라는 질문에 저는 솔직히 ‘매우 그렇다’라고 답변하겠습니다. 커리큘럼 그 자체보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이 압도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하겠습니다. 그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거울로 비춰보는 나의 아이디어 

사실 혼자 만든 사업아이템은 정말 완벽해보이고 나오면 대박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고객의 눈으로 냉철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죠. EO 커리큘렴을 통해 가설과 문제정의 그리고 상상했던 솔루션까지 객관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이 조금 따끔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다면 어느 누구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깊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료전에는 아이디어에 대한 질문이 모두 도전적이고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그건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증거였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는 오히려 즐기게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2. 예비창업가의 강력한 무기 ‘노코드’ 탑재

예비창업가들이 흔히 생각하는 착각은 초기에 창업하려면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영입하려 한다는 겁니다. 이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죠.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무임금으로 워라벨 없이 일해줄 수 있는 사람은 친한 친구나 가족을 제외하고는 절대 없습니다. 그것도 검증도 안된 막연한 사업 아이템이라면 더욱 어렵죠. 근데 이 노코드라는게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일을 대체해준다는 겁니다. 노코드 툴을 배우면서 느낀 점은 예비창업가의 필수 역량이라는 점입니다. 노코드 툴을 활용해 가설을 세우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며 ‘될 놈’을 찾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 디자인, 마케팅, 기획 그리고 그 외 발표(IR)과 사업계획서 작성 능력은 노코드 툴을 이용한 가설 검증이 완료된 후에 필요한 역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몰입이 주는 행복

커리큘럼 자체의 난이도와 소요되는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제를 수행할때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났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퇴근 후 계속해서 미션을 수행하고 그 외 필요한 것들까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습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0시간씩 쉬지도 않고 하다보면 1시간이 10분 같이 느껴졌고, 살면서 가장 강한 몰입을 경험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4. 동기생 창업가 네트워크 구축

네트워킹은 EO School에 참여한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커리큘럼 기간동안 EO에서 주최하는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통해 많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참여할 수 없는 스타트업 행사에도 교육생 우선선발을 통해 참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됬습니다. 몇 분의 대표님들과는 따로 사석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제를 제출했을 때 돌아오는 생산적이고 획기적인 피드백은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많은 응원과 격려로 험난한 스타트업 창업의 길에 동반자를 만난 느낌이 들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 결과물


끝으로 이번 교육과정에서의 목표였던 1page 랜딩페이지 만들기 과제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정말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면 사전 예약 부탁드려요! 사전 예약율 따라 서비스가 론칭될지 안될지가 결정되니까요! 서비스에 관심 있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교육 과정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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