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동화]인어의 사랑

사랑해서 잃는 것들

by 예그리나

아침의 바다는 하얗고 푸르다. 하늘과 그 색이 닮아 있으나 다른 저 푸름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저 넓은 공간을 보면 숨이 가득찬 듯 마음이 벅차오른다. 나는 저 드 넓은 바다가 좋다. 언제나 한 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나의 영원한 친구, 그러나 가끔 이 곳에서 나는 적막함과 찾아오는 홀로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철썩-하고 바다가 내 마음을 달래듯 소리를 낸다. 나는 바다가로 가서 발을 담군다. 서늘한 날씨에 더한 차가움이 더해지며 온 몸이 찌릿한 추위가 느껴진다. 그 물이 허벅지를 넘어 허리, 가슴까지 차오르려던 찰나 나는 도망치며 다시 육지로 몸을 누였다.

“돌아가고 싶어.”

나는 그리운 나의 고향 그곳을 떠올리며 슬피 울었다. 나의 바다, 나의 아름다움, 나의 고향, 나는 그곳이 그리워 견딜 수 없었다.

나의 두 다리는 육지를 걸을 수 있었다. 넓은 대지를 뒤놀고 점프를 하고 하늘과 맞닿아 구름이 잡힐 것처럼 높은 곳에 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의 고향, 저 깊고 깊은 바다로는 이제 돌아갈 수 없었다. 지느러미로 세상을 누볐던 과거를 떠올린다. 물살을 가로지르며 세상을 정복했던 나의 시간, 나는 활력넘쳤고 재빠르며 행복했다.

“엘리사!”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는 눈물을 거두고 고개를 두었다. 나의 사랑하는 개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뛰어와 내 앞에 무릎꿇듯 앉아 나를 보았다. 모래사장에 볼품 없이 쓰러져 있는 나는 개빈의 손을 잡고 간신히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그는 나를 나무라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는 나의 몸을 육지로 끌어 당겼다. 마치 자신이 손을 놓으면 내가 다시 바다로 들어갈까 겁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돌아갈 수 없는 몸인걸.’

나는 바다에서 가장 자유로운 인어였다. 그러나 사랑에 빠져 인간이 되고 싶다 소원을 빌어 두 다리를 얻었다. 그래서 나는 행복했고 동시에 그래서 불행했다.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변명이라고 뱉은 내 말은 너무 볼품없어서 나는 다시금 울었다.

“이제는 내가 있잖아.”

개빈은 이제 나를 어르고 달래듯 말한다. 그와 함께 있는 나는 행복했지만 자유하지 못했다. 나의 세상은 닫혔고 나는 새로운 세상에 도착했다. 모든 것이 다르고 낯설었다. 그 속에도 행복이 있었으나 나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우리는 잘해나갈 수 있을거야.”

개빈은 주문처럼 내게 그 말을 속삭였다.

‘너만 아니었다면.’

나의 못된 마음이 튀어나왔다.

‘너만 아니었다면 나는 인간이 되지 않았을거야. 여전히 저 드 넓은 바다를 누비며 미소짓고 자유롭게 세상을 다녔겠지. 물고기 떼와 함께 바다를 헤엄쳤을거야. 아, 나는 고래와 장난치고 별가사리를 모으며 어떠한 고민도 없었을거야.“

“걱정끼치지 말아줘.”

개빈은 차가운 몸인 나를 끌어 안으며 말한다. 그의 온기가 내 몸을 따스하게 한다.

‘하지만 이 온기는 몰랐겠지.’

나는 그의 몸을 마주 끌어안았다.

‘사랑은 몰랐겠지.’

나의 세상을 포기하고, 나의 일부를 포기하고 나는 나를 바꾸었다. 사랑을 위해, 그를 위해 선택했다. 그리고 그건 나를 위함이기도 해.

“사랑해.”

사랑이란 건 이런 것인가봐. 나는 추운 겨울에도 온기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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