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별이 이렇게 많을 수가 있어요?”
“그러게, 이게 꿈이니 생시니?”
한 달 전, 군인 아들의 첫 외박 일정은 장태산 주변 펜션에서 보내기로 했다. 펜션 뒤쪽 빛이 없는 언덕으로 올라가 하늘을 보니, 이제껏 본 적 없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 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놀라고 있던 그때였다. 우리 바로 머리 위에서 서쪽으로 별똥별이 크게 반원을 그리며 떨어졌다. 군인이 된 별 소년과 나는 소리 지르며 부둥켜안고 깡충깡충 뛰었다.
“우와, 봤어요? 봤죠?”
“응 봤어. 와, 별똥별이다!”
아들이 어린 시절 우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봤다. 혜성이 지나가는 하늘과 별들을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낸 감동적인 영화였다. 그 후로 아들과 나는 작은 천체망원경을 들고 밤마다 빛이 없는 곳을 찾아 별을 쫓았다. 작은 망원경 렌즈에 들어온 토성의 고리, 네 개의 위성을 거느린 목성, 붉은 화성, 그리고 크레이터가 선명한 은색 달을 보며 흥분했다. 그렇게 별을 사랑한 모자는 꿈을 꾸게 됐다. 그건 수많은 별 들로 빛나는 밤하늘과 별똥별을 보는 꿈이었다. 천문대도 방문하며 기대했지만 구름이 낀 적도 많고, 빛이 밝은 세상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별밤을 향한 모자의 꿈은 아스라이 멀어지는 듯했다.
우주로 발신한 꿈을 별들은 듣고 있었던 걸까? 팔월 어느 날, 군인이 된 별 소년과 엄마의 바람이 시공간을 지나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우리는 ‘너의 이름은’ 주제가 ‘스파클’을 들으며 언제까지나 별빛을 눈에 담느라 한참을 서성거렸다. 한여름 밤의 꿈이 깨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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