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은 허무함만 남는다

쾌락의 쳇바퀴에서 벗어날수 없는 굴레

by abraham steinberg

숏폼, OTT, 게임, 쇼핑, 웹툰 심지어 여행같은 행위 조차 소비 후에는 공허함밖에 남지 않는다. 나는 8살때부터 스타크래프트에 빠졌으며,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하나에만 수천시간은 쏟아부었다. 직접 하는게 아니어도 방송을 보면서 자랐고 영화도 많이 봤을때는 하루에 2편은 본 적도 있었다. 코로나 기간동안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하루 10시간 이상 봤었으며, 해외여행도 일본 5번, 미국 2번을 가본 경험이 있다. 쏟아부은 돈만 해도 수천만원은 족히 될것이며 쏟아부은 시간만 해도 수만시간 이상은 될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도 돈을 써봤을것이며, 수천에서 수만시간은 시간을 써봤을 것이다. 먹는것에서 조차 외식을 위해 사먹은 돈만 수천만원은 될 것이며 맛은 정말 맛있었겠지만 정작 남은것은 내 뱃살이 전부이다. 술 역시 만취할때까지 퍼마셔도 보고 토한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쏟아부은 쾌락에서 남은것은 무엇인가?순간의 재미와 즐거움만 남고 다시 소비하기 전의 심리상태로 되돌아간다. 끝나고 나서의 만족감보다는 끝나고 나서 더 큰 기대만을 갈망하게 된다.


그렇다. 소비가 만든 쾌락은 밑도 끝도 없는 무한의 굴레다.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거세시키지 않는 이상은 죽을때까지 소비가 만든 단기적인 쾌락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 그리고 인생은 순간의 쾌락에만 존재하며 그 시점에서 자신의 성장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제작자는 끊임없이 더 자극적이고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고객은 즉각적인 쾌락과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굴레에 갖히게 된다. 어제와 같은 삶. 내일도 오늘과 똑같을 삶. 본인의 노동으로 돈은 모이겠지만 본인의 성장은 거기서 끝이다.

여행가면 경험을 소비했으니 뭔가 달라질것 같은가? 이때까지 여행 가서 사진찍고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돌아다니다가 돌아오는것에서 일시적으로 사회생활에서 억압됬던 환경에서 일탈감을 느끼다가도 순간은 기분전환이 됐다고 느끼면서도 다시 또 가고싶다고 갈망한다. 과거의 여행에서 단 하나라도 배운게 있는가? 아마도 거의 없을것이다. 왜냐면 가서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작 배우고자 한다면 여행처럼 눈에 보이는 범위에서밖에 벗어날수 없다.


절대 순간의 쾌락에 집착하면 영원히 그모양 그꼴에서 벗어날수 없다. 이미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남는것은 무엇일까? 너무 뻔하지만 결국은 독서와 운동이다. 스포츠나 악기연주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볼때 당장은 효과가 안나타날지 몰라도 지식의 복리효과가 매우 조금씩 조금씩 쌓이면서 그 범위는 한계를 모르면서 확장할수 있게 된다. 다만 그게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어서 나타나지 않을뿐 유일하게 시간을 들인 다음 남는게 독서와 운동이 쾌락이 남긴 허무함의 탈출구밖에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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