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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빅 May 04. 2023

퇴사 후 리프레시 여행 (6)

이탈리아 여행 (사르데냐 '바우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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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데냐 '바우네이'

이틀간 칼리아리를 구경하고 사르데냐 섬 동쪽 누오로(Nuoro)의 해안가 마을 로쪼라이(Lotzorai) 에어비앤비로 이동했다. 혼자 머무를 계획이라 최대한 저렴한 비앤비를 예약했는데 집 전체를 이용하는데 하루에 7만원대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약 2시간의 시간을 운전해서 도착한 해안가 마을은 참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로쪼레이 에어비앤비 숙소>


이 곳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인스타그램에 사르데냐를 검색하다 멋진 비치 사진들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저런 곳이 실제로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런 꿈같은 장소였다.(사진참조) 국내 블로그, 유투브 등을 뒤져도 관련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고 무작정 에어비앤비부터 예약을 했다. 아마도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바우네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유일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살짝 뿌듯한 마음이다.


이곳에 약 일주일간 홀로 머물러야 하는데 검색해보니 식당도 거의 없는 정말 시골 그 자체다. 좀 큰 마트를 가려면 20분 운전해서 다녀와야 하고 이 때문에 일주일간 해먹을 고기, 야채, 파스타 등 다양한 식재료를 사오게 되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마트 물가는 국내 대비 상상 이상으로 싸다. 4~50유로의 비용을 들여 일주일간 푸짐하고 건강한 식사를 즐겼다. 그렇게 첫 날은 숙소 체크인과 더불어 밀린 빨래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와인 한병 혼자 마시고는 취해 잠이 들었다.


아! 이 곳 사르데냐 와인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르데냐는 레드, 화이트 모두 토착품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레드는 깐노나우(Cannonau)라는 품종을 사용하는데 피노누아와 같은 섬세한 맛은 있지만 뒷 맛이 씁쓸해서 크게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화이트는 베르멘티노(Vermentino)라는 품종의 와인이 생산되는데 쇼비뇽블랑과 비슷한 느낌의 과실향이 풍부한 맛으로 안주 없이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훌륭한 와인이다. 한국에도 일부 들어와 있다고 하는데 데일리 와인으로 사르데냐의 화이트와인은 훌륭한 옵션으로 추천 드린다. 엄청 여러 와인을 마셨는데 참고로 와인메이커 'Cala di Seta'의 화이트 와인 DEMA가 인상깊었다.

<맛있게 마신 와인메이커 Cala di Seta>


다음날은 사진속 동화같은 장소 ‘마리올루 해변(Cala Mariolu)’ 을 가기 위해 해수욕에 필요한 것들을 실고 차를 몰았다. 약 30분 가다보니 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 하나를 지나게 되었고 그 마을을 넘어야 하는데 더 이상 지나갈 수 없는 막다른 길을 마주해야만 했다. 우리 구글 선생님이 이럴리가 없는데... 차를 세워 확인 해보니 해변가에서 상당히 떨어진 산을 목적지로 가르키고 있었다. 결론은 차로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2시간 이상의 절벽 하이킹을 시도하거나 배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미지의 해변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나간 그 산속의 마을은 그토록 외치던 바우네이(Baunei)라는 마을이었다. 모쪼록 바우네이 마을을 한 번 둘러보게 되었고 카페에 앉아 트립 어드바이저를 통해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는 보트 투어를 찾아 예약했다. 보통은 6월부터 한다는데 4월말인 지금도 가능할지는 예약상황 보고 컨펌을 준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 근처에 인적이 없는 해변가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날은 더운데 그래도 물은 차다. 수영은 꾹 참고 5분 정도 즐길 수 있었다. 저녁쯤 여행사에서 메일이 왔다. 내일 나까지 세 팀 7명이 채워져 오전에 출발 할 수 있다고 한다. Perfetto!

<산 위의 마을 Baunei>

숙소에 와서 보트 투어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점심 먹을 식당도 없고 모든지 싸들고 가야한단다. 보트투어는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8시간이며 세 군데(3개의 해수욕장)의 스팟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꼭 가보고 싶은 마리올루 해변이 핵심이다. 가격은 69유로로 8시간이라는 긴 투어시간(실제 배를 타는 시간도 2시간 이상)을 생각하면 엄청 저렴하다. 햇볕이 너무 쎄서 숙소에 있는 파라솔을 챙겼고 물, 와인, 간단히 먹을 음식들도 조금 쌌다. 보트를 탈 수 있는 장소가 숙소에서 차로 10분 거리 지명은 ‘Santa Maria Navaresse’ 라는 요트들과 멋진 별장들이 위치한 작은 항구다. 참고로 보트 투어는 이 곳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있고 북쪽 ‘Cala Gonone’ 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있으며 인터넷 검색 결과 ‘Cala Gonone’에서 시작하는 여행사와 보트투어 코스가 훨씬 다양하다고 한다.

<보트투어 장소 Santa Maria Navaresse>


투어 인원은 나를 포함해 프랑스 가족 4명, 이탈리아 여성 2명까지 총 7명이었고 호기롭게 난 고무보트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갔다. 돌아오는길에 갑자기 흐려지고 파도가 높게 치기 시작했는데 후룸라이드 10배 정도되는 두려움을 경험했다.


배를 타고 북쪽으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는데 중간중간 동굴이나 아름다운 절벽 근처를 가서 설명도 해주고 생각보다 알찬 구성이다. 일단 바다 색상이 에메랄드와 청록색 그 중간쯤으로 속이 다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감명 깊었다. 중간중간 자연 동굴들이 상당수 있는데 배로만 갈 수 있는 곳이고 실제로 보면 뭔가 뭉클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감동스러웠다. 드디어 사르데냐를 온 이유 ‘마리올루 해변’에 도착했고 이 곳에서 1시간 좀 넘는 시간이 주어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여름 시즌 전이라 해변에는 우리 뿐이었고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사진과 더불어 영상도 엄청 찍어댔다. 돌아가면 유투브에 한 번 영상을 편집해 올려볼 생각이다. 최초의 마리올루 클립이 되지 않을까(?)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다는데 아직은 물이 너무 차서 물에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딱 일주일만 늦게왔으면... 이런 생각을 했다 (일주일 뒤 날씨가 급격히 더워져 해수욕을 즐겼다^^) 이후에도 아래 사진과 같이 두 개의 해변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완벽한 투어를 즐기고 돌아왔다.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이었고 왜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말피, 포지타노, 소렌토도 물론 멋지지만 거기서 느낄 수 없는 차원높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는 공간이며 국내에도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보트투어 Cala Mariolu, Cala Luna>

어쩔 수 없이 바우네이에서의 생활은 한 편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와이너리 투어, 또 다른 해변, 동굴까지 많은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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