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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리팬더 Jan 03. 2022

[증권사 Report] 한경 컨센서스 이용기

- 2021년 1년간 약 1천 편의 Report를 옮겨 적으며

안녕하십니까. 너구리팬더입니다.


어느덧 2022년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주식 투자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2020년 11월부터이니 대충 1년이 넘었네요.


작년의 주식 투자 성과는 객관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KOSPI 지수라는 개인적인 벤치마크 지수보다 꽤나 높은 수익률이었고, 절대적인 금액도 충분히 재테크 수익으로 말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주관적으로는 아직 실수도 많고 부족함도 많았지만, 이것은 아직 준비가 부족한 제 탓이니 꾸준히 노력해 나갈 뿐입니다.


여하튼 작년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은 증권사 Report 공부였습니다. 증권사의 전문가들은 각종 시황분석, 투자 아이디어나 종목에 대한 의견을 Report에 담아냅니다. 방대한 분량과 전문성을 보면 전문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됩니다.


이번 글은 간단하게 제가 증권사 Report를 주식 투자에 활용했던 방법을 다른 분들이 참고할 수 있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고맙게도 우리 개인 투자자들 또한 인터넷만 되면 증권사 Report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료로 Report를 매일 제공하여 주는 인터넷 사이트만 해도 개인 투자자에게는 충분할 정도로 많은 자료가 올라오곤 합니다.



# 이용 플랫폼 : 한경 컨센서스 (http://consensus.hankyung.com/)


- 모든 증권사 Report가 올라오는 곳은 아니지만 무료로 개인투자자가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

- NAVER에서도 몇몇 Report 검색이 가능하나 양적 측면에서 이쪽이 압도적입니다.



# 2021년 증권사 Report 이용 기록


- 단순하게 Report를 읽는 것도 물론 충분히 좋은 공부 방식이 되지만, 저는 조금 더 빠르게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욕심으로 가능한 Report를 개인 PC에 옮겨 적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다른 이들에게 배포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주식 공부에 활용하는 정도로는 문제는 없는 방식입니다.


(2021년 1년 동안 총 1,031개 하루 평균 2.8개의 Report를 정리)


(머리를 비우고 했지만 하고 나니 생각보다 꽤나 뿌듯한 흔적들)


# 시행착오를 겪은 1년의 결과 복기


- 1,000개가 넘는 Report 중 그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 그 Report의 내용들의 중요 부분이 여기저기서 녹아들어가 있는 기분 입니다. 말로 설명은 참 어렵네요... 여하튼 '기억하는 것'이 아닌 '머릿속에 익힌 것'이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여기 카카오 브런치 및 제가 NAVER에서 활동하는 재테크 카페에 Report의 내용 중 제가 소화한 내용을 종합하여 글을 적어본 것이 꽤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쓰는 것과 제 나름의 논리로 이해한 것은 또 다르고, (어설프게) 이해한 것과 그것을 다른 내용과 함께 체계적으로 다른 이에게 설명하는 것은 또 달랐습니다.


- 기억에도 남지 않고 머릿속에 녹아낸 것도 아니며, 시점과 제목을 보고서도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 수준이라면 그냥 그것은 저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의미 또는 제 역량 이상의 것이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 것은 그냥 과감하게 넘기자가 원칙입니다. 어차피 주식은 과거보다 미래를 반영하는 투자이며, 계속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반복해서 다시 다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아래는 Report의 유형에 따른 필사 및 학습 방식을 조금 구체적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1. 경제와 시장 Report

(1) 주요 내용 : 시황, 금리와 환율, 주요 금융정책, 원자재와 무역 등 거시적인 경제 지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직접적인 종목 투자와 접목은 쉽지 않으나, 단순한 주식 투자 공부를 넘어 경제에 대한 이해 및 앞으로의 재테크 방식을 만들어 가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어 가능한 잘 챙겨보려고 합니다.


(2) 학습 방식 : 메리츠 이승훈 애널리스트님, SK증권 안영진 이코노미스트님, 하이투자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님, 유진투자 허재환 전략이사님,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님 같은 분들이 꾸준히 경제/시장 주요 이슈와 시황을 update 하는 분들입니다.


한두 달 보다 보면 이분들의 기본적인 시황관을 알게 되는데, 동일한 시점에서 동일한 사건을 비슷하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슷한 입장이면 한 개만 옮겨 적으면 되지만, 서로 다른 입장이면 다 적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장기적인 재테크 활동을 위해 필요한 거시경제)



2. 산업 Report

(1) 주요 내용 :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별로 (ex. 반도체, 자동차, 2차 전지, 인터넷 등등)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 Supply Chain, 주요 기업을 다루는 Report입니다. 큰 수익은 그 시점의 주도주에서 나온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같은 산업군 내의 다양한 종목을 비교할 수 있는 점도 그렇고, 여러모로 개인 투자자에게는 Report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입니다.


(2) 학습 방식 : 21년 초창기에는 어차피 저도 주식 투자 공부를 막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에 가급적 다양한 산업을 다 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위에서 보듯 성장산업, Cycle 산업, 경기방어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지요)


하지만 모든 산업의 Report를 다 커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반기로 들수록 관심 산업 위주로 Focusing을 맞추고 조금 더 집중해서 깊이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관심 산업이라 해도 매번 같은 비중을 두는 것도 시간상 어렵기 때문에 예를 들어 2차 전지에 이슈가 있다? 이러면 2차 전지와 관련된 Sell 산업 및 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 후방 산업인 배터리 소재 산업 위주로 집중적으로 Report를 보았습니다. 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많이 떨어졌다 하면 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보는 식으로 점점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2년 현재 저의 관심 산업은 1) 반도체 2) 2차 전지 3) 플랫폼, 메타버스, 가상자산 4) IT소재, 부품 5)친환경 정도입니다. 여기에 조선산업이나 은행산업은 여건이 허락하는 상황에서 보고 있습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만 잘해도 주식 공부의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3. 기업 Report

(1) 주요 내용 : 각 기업별로 그해의 기존 실적, 앞으로의 예상 실적, 주요 산업분야와 투자계획 등 이벤트를 위주로 하고 있는 Report입니다. 능숙한 가치 투자자들은 기업 Report의 재무제표만 보고서도 충분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수익을 거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Bottom-up 방식의 투자를 지향하신다면 이쪽 Report를 위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학습 방식 :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 발표는 2월(연간 잠정실적), 3월(연간+4분기), 5월(1분기), 8월(2분기), 11월(3분기) 시점에 집중됩니다. 따라서 그때 한 기업의 Report가 다수 나오는데, 기업별로 꾸준히 다루고 그 해에 그 기업의 주가를 잘 맞춘(?) 애널리스트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꾸준히 보다 보면 의외로 범위가 좁습니다)


그 애널리스트의 Report를 기본으로 기업의 방향성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역시 주식은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의 미래 실적 + 2년 정도 뒤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를 뽑아옵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Report는 실적 전망치 정도만 update 해줘도 무방합니다. 모든 재무지표를 다 볼 필요는 없고, 매출/영업이익/ PER 및 PBR 추이 정도만 봐도 (배당 기업이면 배당성향, 배당수익률도 봐야겠죠)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러 증권사 전망치를 뽑아보면 대충 증권사의 예상 전망치가 나오게 되는데, 여기까지 만들어 놓는다면 앞으로 해당 기업 Report가 update 되면 예상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새로운 이벤트는 없는지? 정도만 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저는 대충 전보다 좋은 예상(이벤트)인가? 나쁜 예상(이벤트)인가? 정도만 추가 확인합니다.


4. 기타 Report

(1) 메리츠 증권이 이쪽에 굉장히 신경을 씁니다. 검색을 하면 "전략 공감" 시리즈가 있는데, ('전략공감' or '전략 공감'으로 검색 ) 중요한 시황이나 독특한 이슈를 많이 잡아내는 편입니다. 읽어보면 전혀 알지 못했던 정말 신선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증권사입니다. (아쉽게도 해당 증권사의 주주는 아닙니다)


(2) 채권과 외환은 시간이 남을 때 보곤 하는데, 물론 채권과 외환도 중요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해당 자산을 직투자하는 것이 아닌 주식투자 입장에서는 시황, 경제에서 다루는 이야기만 해도 꽤나 커버가 됩니다.



# 결과로 입증해야 하는 2022년...


물론 저는 작년 한 해 증권사 Report를 통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남짓한 기간은 유의미한 통계적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짧은 기간이겠지요. 그렇기에 저에게도 2022년은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방식이 성과를 준 것인지? 다른 요인이 성과를 준 것인지는 역시 제가 결과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공부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어차피 저의 주관적인 기준이니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주식 투자 공부가 과연 직접적인 수익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인지... 과연 몇 년의 단기간이 아닌 10년 이상의 장기간 투자를 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지 (그런데 이것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문제가 되겠군요. 정확한 반증은 공부를 하지 않고 10년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아 버티는 방법밖에 없으니까요. 단 1%도 실험하고 싶지 않은 방식입니다요 -_-)...


때로는 시간을 낭비했다는 비아냥을 들을 순간이 올 것이고, 때로는 공부와 노력이 무색하게 손실을 보는 시간도 오겠지요. 물론 운이 좋다면 특별한 노력 없이 시장이 큰 수익을 주는 시간도 만날 수 있겠지만요.


쉽지 않은 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길을 믿고 한번 도전을 해 봐야겠지요.

이번 글은 이 정도로 접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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