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의 변곡점이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전쟁이 곧 끝날 것 같다는 희망적인 표현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목에 쓴 것처럼 칼 끝을 걷는 기분이네요.
그래서 이번 글은 현재가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의 변곡점이라 생각하는 이유 및 본 전쟁이 품고 있는 함의에 대한 (엉성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분석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전쟁의 변곡점 - 푸틴은 과연 패배를 받아들일 것인가?
지난 9월 전쟁의 큰 변곡점이 있었습니다. 앞의 지도는 올해 9월 1일, 그리고 뒤의 지도는 10월 20일의 지도입니다. 약 2개월 사이 B부분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많은 영토를 회복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격전지를 A지역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울산광역시 정도의 위상인 '헤르손'이 있는 지역인데, 이 지역은 러시아가 매우 중요시하는 크름반도 (지도의 C 지역의 좌측 보라색 반도)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역입니다.
우크라이나는 6월부터 전황에 대한 엠바고를 걸면서 군사작전을 펴 왔습니다. 당연히 러시아군도 (그나마 멀쩡한) 잔존 병력을 이 지역에 집중시키면서 방어에 심혈을 기울였지요.
그런데 9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력군이 A지역에 집중된 틈을 타서 B지역에서 엄청난 속도의 수복전을 펼칩니다. 불과 1주일 사이에 충청남도 면적에 달하는 광대한 면적을 수복했고, 방심한 러시아군이 침략을 위해 모아놓은 수많은 군수물자도 노획하는 큰 전과를 달성했지요. (A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게 해 놓고, B지역을 치는 '성동격서' 전략의 교본과도 같은 작전이었습니다.)
러시아 본토와 연결된 B지역을 우크라이나 군이 수복하게 되면 당연히 A지역의 러시아 주력군은 고립되게 됩니다. 남쪽의 크름 반도로의 후퇴는 가능하지만 10월 초 C지역의 케르치 대교(크름 반도에서 러시아 우호 지역으로 퇴각하기 위해서는 본 지역에서 다리로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가 공격을 받고 크게 손상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크름 반도로의 후퇴는 자진해서 독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불타는 케르치 대교_ 푸틴의 생일을 맞아 성대한 불꽃놀이를 성사해 드렸습니다!)
결국 버티다 못한 러시아 군은 B 지역을 완전히 잃기 전에 A 지역에서 후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쟁 7개월여 만에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기회를 얻게 되었지요.
다만 우크라이나의 선전으로 결국 푸틴에게 남은 선택지가 제한되어 버렸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라도 점령하고 협정을 맺었다면 막대한 손해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다스릴 수 있게 되었지만, 완전한 패배가 된다면 내부 불만을 잠재울 방법은 없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으로 실시한 부분 동원령 또한 별다른 효과 없이 불만만 누적시키는 악수가 되어 버렸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우크라이나의 선전으로 서방은 이제 푸틴이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핵을 이용해서 화려하게 모두를 지옥으로 끌고 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푸틴도 전 세계도 칼 끝 위에 서버린 것이지요. 결국 서방 또한 이제는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푸틴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도록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 지금은 본 전쟁이 가장 위험한 동시에, 가장 협상의 가능성이 높아진 변곡점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2. Viva Democracy
2000년~2020년의 시기는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정의해도 될 것 같습니다. 9.11 테러 이후 눈이 돌아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의 침공을 감행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통제되지 않는 미국 VS 통제되는 중국의 구도를 만들었지요. 영국은 브렉시트를 통해 EU체계에 균열을 가져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그로 인한 미국의 혼란은 많은 이들에게 민주주의란 정치 체제에 대한 의심을 불러왔습니다.
그 틈을 타서 부각된 것이 푸틴, 시진핑으로 대표되는 권위주의 체제의 부활이었고, 중국이 2000년대 중반이 되면 미국을 넘어 글로벌 No.1 경제 대국이 되리라는 설도 강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바마 행정부 이후 본격적인 중국 견제로 이어지지요)
민주주의에 회의를 느낀 서구의 국민들 사이에서는 권위주의에 대한 마니아층도 생길 정도였고, 서구 세계의 우경화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푸틴이 전쟁을 일으킨 배경에는 이렇게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분열된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리라는 계산도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에서 러시아의 끔찍한 전쟁범죄, 졸전과 혼란 및 중국의 비과학적, 비합리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과 그로 인한 급격한 경제적 몰락은 그동안 각광받던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콩깍지를 벗기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다지 멋도 없고, 혼란스럽고, 엉망처럼 보이더라도 현재 인류가 만들어낸 체계 중에서는 그나마 차선에 가깝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지요.
[구름이 발생한 것은 민중 책임이 아니지만, 구름이 퍼지고 호우가 쏟아지면 민중도 젖어야만 한다.
민중에게 원인에 가담할 권리가 없으며, 결과를 부담할 의무만이 주어진다.
개방된 민주공화정치와는 달리 폐쇄와 차별로 성립된 전제정치의 죄는 그 점에 있다.]
-다나카 요시키 저, 은하영웅전설 9권 중
SF 판타지 소설에서 따온 표현이지만 참 적절한 표현입니다. 민주주의가 혼란스럽고 멋이 없고 엉망처럼 보이는 것은, 그 주체가 되는 '민' 들이 그만큼 다양하고 멋도 없고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와 우리가 항상 마주치는 평범한 이웃들처럼요.
하지만 민주주의의 '민' 들은 스스로가 그 원인을 만들어낸 주체이기에, 자긍심을 가지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짐을 나누어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비록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겠지만, 그 정부를 만들어낸 것 또한 자신들이기에 위기가 올수록 당당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하겠지요.
그러나 권위주의 체제의 '인' 들은 발생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이유도, 의사도 없을 것입니다. 선택의 권한이 없었으니까요. 그들은 그저 결과를 피하거나 무기력하게 쓸려내려 갈 뿐입니다. 아니면 존재하지 않은 영웅을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러시아/중국 그리고 북한처럼 (벌거벗은) 우상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겠지요.
(2008년 조지아로 진군하는 러시아군, 2022년 같은 도로를 이용해 탈출하는 러시아 국민)
100만 명이 넘는 해외 체류자들이 자진 귀국해 무기가 떨어질 때까지 군대에 지원한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쟁은 남의 일로만 치부하다가 동원령으로 스스로에게 위기가 닥치자 빠르게 빤스런(?)하는 러시아 국민... 개인적으로 어느 체제가 더 살고 싶은 체제인지는... 최소한 저는 길게 생각해 볼 필요가 없더군요.
이번 전쟁은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과, 모든 러시아의 아이들과, 몇몇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의 국가들에게 정말 큰 비극으로 남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칼 끝에 선 것처럼 목숨과, 재산과, 자존심의 상처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받았던 회의의 눈초리를 다시 돌릴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 또한 그 위기의 칼 끝에서 새로운 회생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직은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 것은 조금 섣부르지만,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민주주의의 자신감 회복은 결국 서구가 중국에 대한 공포를 줄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러시아가 그 힘을 잃고, 중국의 체제에 대한 선망의 거품도 꺼진다면 어쩌면 지금 시기는 신냉전의 문턱에서 다시 '팍스 아메리카나' 로의 회귀를 꿈꾸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 '디플레이션' 수출이 줄어든다면?
이번에는 경제의 관점에서 들어가 보겠습니다. 2022년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인플레이션 시대'입니다.
무려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과 의심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FOMC 또한 경기침체를 유발하려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강하게 긴축을 하고 있음에도 꺼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의 불씨에 지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기저에는 '지난 40년의 글로벌 분업화'가 끝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1970년대였나요? 중국의 개방으로 냉전의 종식과 봄기운이 스멀스멀 피어 나오던 시점이... 그 이후 글로벌 경제는 '중국이 생산하고 서구가 소비한다'라는 원칙하에 급성장을 하였습니다.
중국이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싸게 생산을 하니, 소비 여력이 되는 선진국의 국민들은 싸게 소비를 영위하게 되고, 당연히 선진국의 제조 기반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점점 선진국은 경제를 받치지 위해서 금리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산 가격을 점진적으로 받쳐 왔었지요. (물론 자산 가격의 상승이 무조건 유동성 공급 덕분이라고까지는 주장하지 않습니다만...)
즉 중국의 가장 큰 수출 물품은 바로 '디플레이션'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 대통령의 즉흥적인 결정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역 전쟁임과 동시에 이데올로기 전쟁이며,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글로벌 분업체계를 다시 짜야한다는 것을 드러내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히 돈의 전쟁으로 그치지 않고 물리적인 충돌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 바로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일 것이고요.
중국 또한 언제까지나 자신들을 세계의 공장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정치적 억압과 그에 따른 불만을 누를 만큼의 경제적인 성취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근로 조건과 국민 소득의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미국 및 서구가 스스로를 공장으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각종 비용이 중국 대비 10배~100배가 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직접 만들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과연 이것으로 이제 앞으로의 시대는 '인플레이션' 시대로 넘어가고, 자산 시장은 화려한 폭죽을 마지막으로 꺼지고 마는 것일까요?
#4. 디플레이션을 수입할 수 없다면, 디플레이션을 만들 것이다.
아직 저는 인플레이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표현에 완전히 동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수출이 과거처럼 왕성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선진국 또한 아래와 같이 디플레이션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 그리고 경기침체
우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그것이 경기침체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미국 FOMC는 폭발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고, FOMC는 부정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은 잡힐지언정, 결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가 따라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확률이 100%라는 굉장히 단정적인 의견도 요즘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또한 인플레이션은 긴축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실질 근로소득의 하락 (급여는 오르지만 물가가 더 많이 올라서 실질적으로는 근로소득이 떨어지는 효과)을 가져오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감소 - 기업의 생산과 투자 위축 - 급여 소득의 하락 사이클 또한 아직 작동한다고 보기에, 인플레이션이 무한히 지속되는 것은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2) 비용이 많이 들면 로봇을 쓰면 되지!
비용의 증가에 따라 자동화 기술 또한 더욱더 빠르게 발전할 것입니다.
제가 몸을 담고 있는 회사의 주가가 시장 대비 굉장히 선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를 몰라도 이유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업무이기에 뭔가 이유를 만들어 냈는데... 저희 회사가 '로봇 산업에서 선도자'라는 이유로, 테마에 엮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들 모아서 로봇 사업부 공장 투어도 하고, 기사&증권사 리포트도 그 방향으로 나오곤 했는데... 꼬리가 몸통을 흔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있지만 주식 시장이 원래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항상 가격이 오르고 나면 차화정이니, FAANG이니, 태조이방원이니 하는 이유들이 따라서 오는 것이겠지요.)
여하튼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로봇은 사람을 쓰는 것보다 월등하게 저렴하지요. (정확한 명령만 내리고 그 명령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시스템만 갖춰진다면요) 밤낮없이 365일 돌려도 불평이 없고, 급여를 올려줄 필요도, 복리 후생을 챙겨줄 필요도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습니다.
로봇의 경우 1) 비용 증가 압력이 낮아 임금 증가 - 인플레 증가의 악순환이 덜하며, 2) 사람과 같은 의, 식, 주가 필요 없기에 소비 증가를 이끌어내지도 않습니다.그렇기에 활성화가 되면 될수록 디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로봇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만, 그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확산 속도는 순식간입니다. 소프트웨어를 update만 하면 되는 문제니 까요. 이번 테슬라의 AI day에서 사람들이 물구나무를 못 서거나 줄넘기를 못 한다고 테슬라의 로봇을 까던데, 테슬라 로봇이 머신 러닝과 대량 생산을 통해 급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니 섬뜩하더라고요. (두뇌만 있으면 그깟 관절이야...) 로봇은 발전 속도가 어느 정도 임계점을 넘게 되면, 갑작스럽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3) 양극화 = 디플레이션
글로벌 분업화가 끝난다고 하면 '국내에 공장이 많이 들어서니 좋은 것 아니냐?'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나쁜 것은 아니긴 한데...)
그런데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저는 국내에 복귀하는 공장의 다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로봇 집약적 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산력과 소득은 늘어나지만 그것이 고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성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소비가 있어야 기업이 생존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 2차 전지 산업 등 대표적인 산업이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라는 점을 본다면 국내 기업의 생존과 국내 시장의 생존을 동의어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업의 생존과 시장의 생존이 크게 불일치하는 시장이 일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보다는 몇 가지 여건이 우호적이기에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생각은 없지만... 이 주제는 자료를 모으는 대로 더 자세히 적어볼 생각입니다.)
여하튼 양극화가 심화되면 역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비 여력이 되는 계층을 대상으로 한 산업에는 인플레이션이, 절대다수의 계층을 대상으로 한 산업에는 디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겠지요.
#5. 글을 접으며...
자산 시장이 참 힘든 시기입니다. 단순히 자산 가격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당연시해 온 것들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더욱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미래를 말하기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항상 기회와 반전은 아이러니하지만 위기를 기반으로 나오는 법이겠지요. 위기가 있어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나오고, 그 노력의 과정에서 또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결과가 나오는 것이 결국 하나의 법칙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현재 전쟁은 가장 위험한 국면임과 동시에, 종식의 가능성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패배로 끝날 줄 알았던 민주주의가 기적 같이 회복한다면 글로벌 정세는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입니다. 세계 경제는 곧 부러질 것만 같지만, 그 속에서도 아직 반전의 계기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자산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이 과정에서도 또 생존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부의 기회가 보이게 되겠지요.
원래는 조금 더 정제하고 써야 할 주제지만... 지금이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쓸 타이밍을 영영 놓칠 것 같아 머릿속에 있는 글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정제되지 않고 어지러운 글로 혹 피곤해지신 분이 계시다면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날 것'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어쩌면 꽤나 다른 분들께 신선한 자극이 될 수도 있기에, 부족한 글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부드러운 와인이 좋지만 가끔은 강소주가 당기는 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