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퍼준 그 마음 위에, 가장 따뜻한 이름
퍼주고 또 퍼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뒤로 물러서고 늘 우리를 앞에 세워주던 사람.
어머니는 늘 그렇게 바다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비워가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알게 됩니다. 그분의 손마디가 왜 그렇게 굽어 있었는지.
왜 그 손이 늘 따뜻했는지.
그 손을 지나 우리에게 흘러들어온 것은
밥 한 끼가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퍼주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는 늘 비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빈자리야말로 하늘이 머물다 간 자리였습니다.
비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장 따뜻하게 채워져 있던 자리였습니다.
하늘이 머문 자리
퍼주고 또 퍼주는
바다 같은 마음 위로
주름진 손마디를 지나
하늘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다 퍼준 그 빈자리는
하늘이 머물다 간
가장 따뜻한 자리
하늘을 닮아
참 곱고 고운 이름
어 머 니
.
저는 사별 이후에야 깨닫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이 얼마나 하늘을 닮아 있었는지.
다 퍼주고 남은 것은 주름진 손과 조용한 기도와 우리의 이름이었습니다.
하늘을 닮아
참 곱고 고운 이름
어머니
오늘
어머니가 그리운 분들이 계신가요? 지금 떠오르는 그 손을 마음속에서 꼭 한 번 잡아보세요.
그 자리는 여전히 따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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