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나아가는 여정과 고민
나는 왜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되짚어보려 한다. 사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은 1년 전에 처음 들었다. 글쓰기 모임의 한 회원이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고, 그 소식에 우리 모두는 축하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 순간, 나는 ‘브런치 작가’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지만, 그다지 큰 관심은 두지 않았다. 그때 내 글쓰기의 목적은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에 잘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가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해 내가 쓴 글을 읽고, 좋은 정보를 얻으며, 서로 소통하면서 블로거로서 성장할 수 있을까였다. 그래서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브런치 작가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회원들이 브런치 작가로 도전해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었다. 글쓰기 코치님은 그런 놀라운 일에 대해 무척 행복해하셨고, 나는 점점 브런치 작가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작가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계와 같은 길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후, 나는 블로그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자기계발 카페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어떻게 나를 브랜드화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러던 중, 나는 한국어 교사로서 10년 넘는 해외 생활과 많은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브랜드화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블로그 닉네임을 ‘나의 꿈 여행작가 비오는 날’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여행 작가의 길을 가기로 했다.
에세이를 쓰기 위해 글쓰기 모임을 찾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쓰기를 잘 하든 못 하든,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장차 종이책을 한 권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튀니지에서 4년 반을 살면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던 경험을 주제로 글을 쓰리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방향과 목표를 잡고, 두 번째 글쓰기 모임에서 에세이 형식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내가 속한 자기계발 카페에서 ‘100일 글쓰기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매일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으며, 최소 1500글자 이상, 때로는 2000글자 이상의 글을 작성했다. 그러던 중, 카페 회원 중 두 분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이때 다시 한번 ‘브런치 작가’가 정말 작가가 되기 위한 입문 과정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여행 작가가 꿈인데, 굳이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은 내 마음속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한편으로는 ‘나는 아직 브런치 작가가 될 수준이 아닐 거야’라는 불안감이 나를 짓눌렀다. 이제 막 에세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과연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브런치 작가가 되지 않아도 종이책과 전자책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애써 브런치 작가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리려 했다.
그러던 중, ‘나는 여행 작가가 목표니까, 인플루언서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인플루언서가 되면 여러 혜택도 누릴 수 있고, 협찬을 통해 여행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나는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글을 쓰고,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네이버 여행 인플루언서를 신청하려고 하니, 나의 프로필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에 관한 글도 부족했고, 내 글쓰기 경험도 뚜렷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페이스북 가입이 거절되는 일까지 겪었다. ‘내가 네이버 인플루언서로서 내놓을 만한 타이틀이 빈약하다니…’라는 생각이 나를 낙담하게 만들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적인 타이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네이버 여행 인플루언서는 블로그를 더 쌓은 후에 재신청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내가 과연 제대로 에세이를 쓰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 중 브런치 작가가 된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글이 나보다 뛰어난 것 같아 나도 검증을 받고 싶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3개월이 지나고,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지 8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내가 배운 글쓰기 지식이 내 글에 잘 적용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 작가라는 문을 두드리기로 결심했다. 그 길이 나의 글쓰기에 대한 검증이 될 것이고, 나의 꿈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여행 에세이 작가로서 첫 스텝을 밟았다. 그동안 하루 1시간 못 쓰는 글을 매일 쓴 흔적들이 작가로서 내딛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여행 에세이스트로서 브런치 작가가 된 삶을 나는 응원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