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거리의 노란 카페에서 만난 행복
샹젤리제(Champs-Élysées) 거리의 숨은 보석, 카페 주아유(Café Joyeux)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매주 월요일, 개선문(Arc de Triomphe) 근처 샤를 드골 에트왈(Charles de Gaulle - Étoile) 지하철역에서 내려 샹젤리제 거리를 가로질러 음악 학교로 향하는 길, 수많은 상점들 사이로 노란빛 외관이 눈에 띄는 이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카페 주아유는 2020년 3월부터 문을 연 곳으로, 개선문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침식사, 점심, 간식 시간 등 하루 종일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이곳은 가족 레시피와 시그니처 요리로 가득한 메뉴를 자랑합니다. 전설적인 크로크 무슈(croque monsieur),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키쉬(quiche), 쿠키(cookies), 케이크(gâteaux), 베린(verrines), 마들렌(madeleines) 등 다양한 디저트와 함께 차가운 음료와 따뜻한 음료를 폭넓게 선보입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마련되어 있어, 모든 이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어느 날, 우산을 쓰고 걷다 문득 이 카페를 들여다보니 평소와 달리 한산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과 달리 아늑하고 깨끗한 실내가 펼쳐졌습니다. 2층까지 이어지는 넓은 공간은 환한 조명 아래 고요함이 감돌았습니다.
카페 주아유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포용적인 공간으로, 지적 장애를 가진 직원들이 일하는 곳입니다. 이들은 전문 매니저와 요리사들의 지도 아래 훈련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배경 덕분인지, 이곳의 분위기는 더욱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샹젤리제의 다른 상점들과 달리, 카페 주아유의 가격은 놀랍게도 합리적이었습니다. 직원들은 유창한 영어로 외국인 손님들을 응대하며, 넓고 깨끗한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이제 매주 월요일, 피아노 수업 전 이곳에 들러 글을 쓰고 독서를 즐기려 합니다. 따스한 모카치노 한 잔을 앞에 두고 앉아있으니, 펜이 종이 위를 춤추듯 미끄러지며 글이 술술 써집니다. 카페 안을 가득 채운 커피 향과 갓 구운 빵 냄새는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듯합니다.
파리(Paris)를 여행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로 접어들어 6-10분 정도 천천히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카페 주아유가 보일 것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파리의 일상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주 이 거리를 걷는 저에게는 마치 산책하는 기분을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에는 화려하고 북적이는 카페들이 즐비하지만, 카페 주아유는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입니다.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파리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파리의 심장부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노란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 주아유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따뜻한 미소와 향긋한 커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