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이 이긴다고 믿는다
죽은 자는 산 자를 살린다.
과거는 현재를 도울 수 있다.
눈 감은 이들의 숨결은
우리 심장 속에서
다시 살아나 불꽃이 된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나는 본다.
악이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침식하는지,
거짓이 진실을 덮고
증오가 사랑을 밀어내는 순간을 본다.
악은 목소리가 크고 화려하다.
사람들을 흔들고 몰아붙이며,
서로를 향해 칼날을 세운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내게 하고,
슬픔과 고통을 눈물로 번지게 한다.
하지만 나는 또한 본다.
가장 어두운 말들 속에서도
끝끝내 빛을 잃지 않는 인간의 마음을.
사랑을 잃었다며 울부짖는 사람도
다시 사랑할 용기를 품는다.
세상이 싫다며 고개 숙인 사람도
조용히 누군가의 손을 잡는다.
나는 그렇게 배웠다.
악이 깊어도,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악은 언젠가 자신마저 무너뜨린다.
외로움과 공허 속에 자신마저 지우고,
모두 떠난 자리에서 홀로 쓰러진다.
하지만 선은 조용히 뿌리를 내린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라고,
죽어서도 말없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기억한다.
악한 자들이 흘린 말들은
결국 바람 속에 흩어졌고,
선한 자들이 남긴 말들은
누군가의 삶에 고요히 스며들었다는 것을.
인간들은 태어나면서
악한 마음도, 선한 마음도
모두 가지고 온다.
삶이란 어쩌면,
그 마음들을 놓고 시험받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것인가, 미워할 것인가?
누군가를 위로할 것인가, 상처 줄 것인가?
누군가의 손을 잡을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나는 역사에서 배운다.
죽은 자들이 남긴 말을 듣는다.
악하게 산 자는 절규한다.
"부디 나처럼 살지 말라."
선하게 산 자는 미소 짓는다.
"이 길 끝까지 걸어가라."
나는 믿는다.
악이 순간적으로 세상을 가려도,
선의 빛은 끝내 꺼지지 않는다.
선은 악을 품을 수 있지만,
악은 선을 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선이 이긴다고 믿는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고요히 씨앗을 심고 기다리는
그 선함의 강인함을 믿는다.
나는 끝까지
내 안의 선을 놓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