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국이 되면 죽음도 두렵지 않겠지

by 최지안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날까

나의 의식은 사라질까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내가 없는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겠지

끝도 없는 그 세계에서 나는 무엇을 느낄까

다른 영혼들과 함께 있는 천국이라는 공간이 있을까?


신을 믿고 천국에 간다고 믿으면

끝날 문제인데

믿음이 사 그라 버린 나는 이런 고민들을 매일 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난 왜 매일 죽음에 붙들려 있을까?

왜 고집을 부릴까

그냥 살면 되는 것을


맛있게 먹고

편히 자고

힘들어도 주어진 일들을 해내면 되는 것을


생각은 쉽고

말은 쉬운데..

자꾸 내 생각은 '허무'로 향해있다


내가 생각하는 죽음일 뿐...

죽음이 두렵지 않을 수도

죽음 이후가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인데


난 사실 죽음이 두렵고

누구도 살아서 나갈 수 없는

지구라는 곳을

난 극히 두려워하고 있다


맞아. 난 죽는 것이 너무 두려워

어차피 인생들은 다 시한부 삶이니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노력으로 능력으로 돈으로

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데.


어느새 나는 또 나도 모르게

죽음의 문턱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 문 앞에서 한참 노크도 해봤다가

서성이다가... 그렇게 열지는 못하는 곳을 두고

늘 의문을 가지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예수님에게 천국이 임해오셨듯

내 마음이 천국이 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천국이지 않을까?


나를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

의지로 가능한 걸까?


이런저런 생각에 또 생각의 그물에 걸리고 말지만

그럼에도 난 계속해서 실타래를 풀고 있다


손에 잡히자 않는 것이지만

너무나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지만

쓸데없는 고민 같지만


나는 늘 삶이 궁금하다

죽음이 궁금하다


단순해졌으면 좋겠다

어린아이처럼 마냥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와 같은 마음이 천국과 같은 마음일까?

정답은 모른다


그저 오늘도 살아갈 궁리를 해볼 뿐이다.

나만의 정답을 찾으면서

그날그날 살아갈 의미를 찾으면 사실 그뿐이다


내 마음에 솔직해지고

추상적이라도

작은 깨달음 속에서 위로를 받고 싶다


내 마음이 천국이 되면 죽음도 두렵지 않겠지

그래, 난 더 좋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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