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몸을 가진 인공지능이 나오 고 있는 요즘
로봇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해 주는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스마트폰으로 세상은
초연결 시대로 들어섰고 이제는 인간까지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다.
갈수록 편리해진다.
갈수록 모르는 정보가 없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쁘지가 않고 고통스럽다.
편리해질수록 알아갈수록
특히 몸이 편해지면서 많은 질병이 온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이 먹었으면 움직여서 칼로리를 소모해 줘야 하는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10시간 정도가 된다고 한다.
사무실에서 8시간 집에 와서 2시간
대충 계산해도 10시간이 될 것 같다.
당연히 혈액순환도 안되고
지방이 축적되어 비만, 당뇨병, 고혈압등의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몸은 편해졌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병들고 있다.
이번에 한의원에 다녀와서 느낀 점이지만
나도 꽤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앉아서 일하는 게 너무 당연하고
바쁘니까 힘드니까 아프니까 운동은 못하고..
그냥 흘러지네 왔는데
열이 위로만 솟구쳐서 심장이랑 머리 쪽에만 뭉쳐있다고 한다.
" 머리가 복잡하면 나가서 걸으라는 말이 있죠? 위로 몰린 열을 순환시켜 줘야 건강합니다 "
한의사의 너무나 당연한 말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내가 진짜 안 움직이는구나.
최근 들었던 이호선 교수님의 말이 있다.
몸뚱이가 전부라고
사람으로 산다는 건 몸으로 산다는 것
어찌 보면 이 작은 몸뚱이에 갇혀서 살아야 하는 건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모든 일들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
편리해질수록 내가 병들 수 있다는 것.
편리함이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계단도 2배로 올르기로 했다.
21층 곱하기 2! 더블로 가자
아이 등원 시키고 올라올 때
퇴근하고 집에 올라올 때
그게 안되면 저녁 먹고!
물론 또 몸이 녹아내리듯 신호가 오면
어렵긴 하겠지만 기준은 그렇게 잡기로 했다.
알게 된 만큼 괴로워지는 것도 있다.
예전에는 남이 어떻게 사는지도 알 수 없었고
노후에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만 보고 판단했겠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삶이 공유되고 있다
티브이에서도 유튜브에서도
다양한 삶의 방식이 방영된다.
인간극장
나는 자연인이다.
특종세상 등...
최근 유튜브에는
투병일기
간병일기
독신생활
이혼과정일대기 등
정말 다양한 개인의 세세한 삶까지도 업로드된다.
그렇게 많이 알게 된 만큼
다양성을 존중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사실 걱정도 늘어난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해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나 같은 성격은 그 속에 들어가서 또 한참을 헤맨다.
오늘 뉴스에
연명치료중단 문제가 보도되었다.
호수를 꽂고 억지로 밥을 먹이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가족들.
댓글을 보니 연명치료로 돌아가신 할머니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댓글들을 가득하다.
죽는 것도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또 알아 버린다.
물론 자다가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프다가 가기 때문에
이 또한 걱정이 안 될 수는 없다.
아직 젊지만
내 정신연령은 나의 예측으로 60대가 넘었기에
솔직히 많이 공감되고 두렵다.
공황장애가 오면
정말 생사를 넘나 들면서 고통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반복되면
당연하게도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삶의 두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연명치료나 죽음이라는 단어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가볍게 생각하고 좀 더 오늘만 살면 좋으련만
그래야 되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이렇게 알고 싶지 않은 사실들을 마주하게 될 때면
나도 모르게 '비상' 모드가 발동한다.
' 비상' '비상' 사는 게 역시 고통이었음
이라는 마음의 사이렌이 울리면서 심란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런 나를 받아들이고
다시 또 정화해야 하는 것을...
편해진 만큼 아는 것이 많이 지는 만큼 고통도 더해지고
책임도 무거워지지만
내가 조절할 수 있다면 그 무게를 줄 일 수 있지 않을까?
알고 싶지 않은 정보는 최대한 차단하고
편리함도 적절히 이용하면서 최대한 움직이고
그리고 내가 중간에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데
임종까지 걱정하는 건 오버이기도 하다.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감정만 앞서면 마음만 멍든다.
나이 40살에 소원이
자면서 죽는 것 이 되어버린
나의 지쳐버린 영혼.
현생에서 돈도 벌고 있다.
투자한다고 주식도 조금씩 깔짝대면서
정말 최대한 노력은 한다.
현실을 살아보려고
근데 진짜 소원은 돈 많이 버는 것도
내 꿈을 이루는 것도 아니다.
언제 죽든 자다가 편하게 죽는 것이다.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너무 많이 겪어버려서
지금의 내 소원이 제일 쉽지 않다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