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마신다.

by 최지안

나를 펑! 하고 따서 잔에 따라보면

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입으로 쏟아내는 것마다 전부 나의 맛이다.


시원하게 마셔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톡 쏘는 탄산수가 되었다가


거나하게 마셔줄 사람을 만나면

잘 익은 술이 되었다가


홀로 쓰디쓴 독주를 쏟아내며

나에게 건배한다.


안주는 '오늘의 기분'으로 충분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