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마신다.
by
최지안
Jan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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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펑! 하고 따서 잔에 따라보면
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입으로 쏟아내는 것마다 전부 나의 맛이다.
시원하게 마셔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톡 쏘는 탄산수가 되었다가
거나하게 마셔줄 사람을 만나면
잘 익은 술이 되었다가
홀로 쓰디쓴 독주를 쏟아내며
나에게 건배한다.
안주는 '오늘의 기분'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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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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