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포레스트 검프 명대사 중

by 최지안

"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

포레스트검프의 명대사다.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초콜릿 상자를 선물 받았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훨씬 가혹한 상자를

선물 받는 경우들도 많다.



초콜릿 상자를 가지고 태어나서

수많은 초콜릿 중 하나를 고르는 거라면

그나마 평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정규교육을 받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지지고 볶고 사는

정도의 그림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 굵직한 이 경로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니까.



초콜릿 상자를 선물 받은 사람들은

어떤 초콜릿을 고를지 고민하면서 살아간다.



대통령이 될지

의사가 될지

판사가 될지

사업가가 될지

공무원이 될지...

부푼 꿈을 안고

각기 다른 초콜릿의 달콤함을 상상한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초콜릿 상자 안에는 초콜릿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는 섬뜩한 사실을



" 초콜릿 상자 안에 원래 돌도 있고 담배꽁초도 있고

그런 거야. 이제 알았냐?

그걸 바로 현실이라고 불러 "



현실이라는 동네 양아치 형님은

몰랐냐는 듯이 비아냥 거리며

한마디 툭 던지고 간다.



몰랐다. 초콜릿 상자에 먹다 남은 음식

담배꽁초 심지어 오물도 있다는 사실을.

초콜릿 상자를 받았으니

전부 다 초콜릿 이겠거나

막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내가 원망스럽다.



가끔 티브이에 어떤 상자도 선물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사연이 나오면 그나마

초콜릿 상자라도 있는 게 감사하다는

마음도 든다.



두리번거리면서 나를 위로해 보지만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라고 써져 있는

달콤해 보이는 상자를 건네준다.

초콜릿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입안에서 온갖 쓴맛을 낼 때는

속았다고 생각한다.



내 초콜릿 상자는

이제 가망이 없나 보다 할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짚어든 초콜릿이

천상의 달콤함을 선물하기도 한다.



돌도 씹어 먹어보고

담배꽁초도 씹어 먹다 보면

어느새 감이 생겨서

그런 것들을 피해 가고

먹을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골라내기 시작한다.



그 황홀한 달콤함을 맛본 순간을

성취감이라고도 하고

자신감이라고도 한다.


이후 몇 번 실패할 수는 있어도

이내 다시 제대로 달콤한 초콜릿을

고를 수 있는 감별사가 되어 간다.



인생은 초콜릿 감별사가

되어 가는 과정인 것 같다.

직감으로 향으로

달콤한 초콜릿을 골라낼 수 있는

기술자가 되어가는 과정.



이제는 골라내는 것도 힘들다.

초콜릿을 끌어당겨서 현실화 해보자.

" 가장 달콤하고 환상적인 초콜릿을 맛보세요.

빈 박스인 나도 해냈으니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확언하세요 상상하세요 느끼세요 "


끌어당김 이라는 이 법칙은 상상으로 달콤함을

끌어당길 수 있다고 한다.



생각한 그대로 초콜릿만 나타는 삶이다.

원하고 바라는 것은 이루어졌고

달콤한 초콜릿을 맛보는 삶을 산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 초콜릿 상자는

도대체 누가 준 것일까?


초콜릿 같은 달콤함을 맛보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었나?



상자가 닫히고 세상이 보인다.

초콜릿만 달콤한 게 아니었구나..

상자 속 달콤함에 중독되어

그 속에서만 헤매었다.



씁쓸하고

짜고

매웠던 경험 덕분에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고



그 달콤함마저 정답은 아니었다.

나의 초콜릿 상자는

신이 주신 선물이자 옵션 같은 것이었다.



상자가 닫힌 후에

밖을 보게 되었다.

존재만으로 끝없이 달콤한

현존의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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