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를 확인하는 일은 길을
찾아가는 첫 번째 단계이다.
오랜만에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목적지가 다른 지인의 버스 편을 알아봐 주면서
현재 우리의 위치를 확인했다.
좌표가 찍히자 어느 정류장으로 가야 하는지가 보였다.
좌표를 찍어보지 않으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자기 계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돌아보고 자아성찰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벌써 7,8년 전 일이지만 한의원을 다니면서
6개월 정도 약을 먹었을 때 한 달에 한 번씩
약을 바꿔가면서 복용했다.
2번째 달에 받아먹은 약이 효과가 좋은 것 같아
한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봤다.
" 선생님 지난달 약 보다 이번달에 지어주신
약이 효과가 더 좋은 것 같아요. "
"..... 이번달에 지어드린 약을 지난달에
먹었으면 별로 효과를 못 보셨을 거예요.
단계마다 맞는 약이 있거든요. 지난달에
지어드린 약을 먹었기 때문에 이번달이
효과가 좋은 거고요. "
순간 머리를 울리는 깨달음 같은 것이 있었다.
만병통치약이 있는 게 아니라
단계에 맞는 약이 있는 것이었다.
증상에 따라 단계마다 먹는 약이 다르듯
뭐든 일 또한 그렇다.
자기 계발 서적이나 영상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이 말이 무슨 말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는대도
분명 저 사람에게는 정답이었는데
나에게는 정답이 아닌 경우도 있고
성공을 논하는 사람 가운데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돈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멀티플레이가 되어야 한다.
하나에 집중해서 한 우물만 파야한다.
각 사람마다 주장하는 것이 다르고
똑같은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인대도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작년부터 많은 책을 읽기 시작했고
헷갈리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각 단계에 맞는 조언이 다르고
해야 하는 행동이 다른 것이었다.
나의 위치를 확인해 본다.
나는 내 목표지점에서
얼마나 와있고 어디에 있는지.
분명 이 좌표를 읽어내야만 확실한 목표로 갈 수 있다는 걸 안다.
30킬로미터 정도로 천천히 가고 있다.
2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 정도 온 것 같다.
하고 있는 일에 능력치와 결과를 두고
스스로 셈을 해보며 느낌을 느껴본다.
"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면 조금 기특하네."
출발선에 있을 때를 생각하면 무언가 하고 있으니
속도가 안나도 꾸준히 하면 될 것이라는 확신도 든다.
이제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속도만 내면 되겠다 싶다.
지금은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 나의 흔적을 남겨 놓고 있다.
하다 보면 그중에서 나와 가장 잘 맞고
나의 위치를 더 명확하게 남겨줄 수 있는
플랫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전에 지금의 단계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을 해놓으려고 한다.
방향도 다시 체크한다.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려면
좋아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할 것이고
지금은 글도 쓰고 방송도 하지만
하나의 집중해야 하는 시기도 올 것이다.
모든 단계를 지나고 나와 같은 과정을
가야 하는 사람을 지도해 줄 수 있는 입장도 될 것 같다.
위치를 확인해 주고
단계마다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사람이 돼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