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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음일지

약식동원 藥食同源

약이나 음식이나 근본은 같다

by 정태산이높다하되

히포크라테스가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이면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라고 했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다.


푸주옥이라는 설렁탕 전문식당 본점(경기도 광주)에 가면 볼 수 있는 글귀, 약식동원.


주말 동안 먹은 것들

소고기(부챗살, 살치살, 불고기), 부추전, 소주, 맥주, 커피, 흰쌀밥, 잔치국수, 호떡, 김, 김치(무, 배추, 오이), 사과, 두유, 오미자즙, 시금치나물, 콩나물, 누룽지, 계란국, 에너지 바


'먹지 말아야지'하던 것들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먹게 된다. 이것저것 가려먹으면서 까다롭게 굴며 유난을 떨면 모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가리지 않는 대신 적당히 먹는다.


밥은 되도록 1/3쯤은 덜어낸다. 국이나 찌개는 국물은 적게,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식이요법의 효과

이렇게 하면 일단은 배가 들어간다. 볼록 나왔던 배가 들어가면 속이 편해지기도 한다. 외모뿐 아니라 몸속에서도 질서가 잡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가려움증 때문에 시작된 식이요법이 여러모로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전에는 먹기 위해 사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살기 위해 먹는다고 확신할 수 있다. 삶을 대하는 태도도 변한다.


사소한 먹거리도 다시 보게 된다. 타인의 식단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먹는 행위를 함께 하는 사람들도 다시 보인다. 가족들,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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