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이름
용서 그리고 죽음(실제 장례식장에서 쓴 ...)
by
이강담ㅡ강하고 담대한 자Ebenezer
Dec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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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2021년 마지막 장을 넘길 어느 날
겨울이라 하기엔 따뜻했던 어느날.....
나는 계획된 업무를 하기 위해 논산으로 출장을 갔다.
약속된 김치찌개 전문점 왕성식당에서 웨이팅없이 맛난식사를 하기 위해 정신없이 업무를 보고 있는 데 042지역번호로의 낯선 전화번호가 핸드폰 화면으로 연신 찍히고 있었다.
아 후다닥 끝내야 약속 가는 데 .....
수신을 계속 거부해본다.
받으면 일을 중간에 하다 말것만 같아서.....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서 ......
계속되는 거부에도 발악하는 핸드폰 진동에 운전을 하다말고 받는다.
"여보세요?" ... "보훈병원입니다. 이
*
*씨 따님 되시죠?" 건너편에서 나를 묻는다.
"네. 왜 그러시죠?"
"부친께서 11시29분부 사망하셨습니다"..
'이건 무슨 개소리지.... '
'갑자기?.....'순간 장난질도 적당히 좀 하지. 아님 전화를 잘못 걸었어도 이런 통화는 정말 토할 거 같은 역한 감정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갑자기 무슨 일이시죠? 사망하셨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전화 잘못 거신거 아녜요?"
"주민번호 54**** 이
*
*씨 간암말기로 사망하셨습니다"
사람의 심장 펌프질이 이런 빠른 속도로 낼 수도 있다는 걸 처음느꼈다.
전력질주로 달릴
때만큼이나 ....이러다 터져버리겠다.
충격받기엔 너무 믿기 어려운 일. 세상이 예상대로 모두 돌아가는 건 아니지만 이게 진실이라면 이건 오답이다.
나이 69세. 요단강 건너 하이패스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세상과 연을 끊기엔 너무 어리자나.
저승사자의 착오겠지.
정
신줄 놓고 번지수 잘못 노크한 어느 저승사자의 잘못된 계산일거라 믿고만 싶었다.
.... 출장을 급히 정리하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같은 날 돌아가신 분들은 이미 인계가 되어 장례상이 차려져있고 나만 늦었는 지 201호 장례식장만 내 캄캄한 마음처럼 조명 하나 켜져있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불이 켜진 후에도 한참이나 개미새끼하나 보이지 않았고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고 미워하던 한 여인, 나의 어머니와 그리고 나 둘만 죽음이 내린 201호 식장에서 영정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아버지를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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