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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방사선과 함께

일상이 되버린.

오늘도 방사선을 거부할 수 없는 일상으로

그대로 흡수니다. 쌓여가는 시간만큼 몸엔

방사선의 흔적들이 쌓여가겠지요.

삶의 먼지가 쌓였던 만큼 그것들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만큼 그 고통과 무게만큼

방사능도 쌓여갑니다.


매일매일 쌓여가는 이 방사선이라는 친구는 

약 5~10분 정도 그리 길지 않은 지나면  

끝나버리는 치료임에도 나쁜 세포뿐만 아니라

착한 세포까지 매일 함께 보내버리니 쌓여가는

방사선만큼 여러가지 부작용도 차곡차곡

쌓여니다.


병원에서 알려준 유방암 방사선 부작용

치료 중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로운 

경험치료를 마치고 환자 가운을 갈아입을 때

거울 앞에서 바로 인할수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햇빛에 그을린 듯이 점점 붉고

검어져가는 피부와 열감들은 지금의 삶만큼

어두워져가고 있습니다. 가래가 조금씩 늘어가는만큼 깔끔했던 목소리 아름답지 않니다.


방사능은 나의 생명이자 죽음입니다.


살리고 죽이는 반복적인 매일같은 일상 속에서

조금씩 도 가족들도 지쳐가는 것 같니다.

늘어가는 치료와 진료 대기시간만큼 집에서

혼자 있는 아기냥 누리의 외로움도 늘어니다.


약물들과 방사능의 부작용  중 가장 힘든 것은

누구도 나를 대신해 줄 수 없는 울감이겠죠.


고기덩어리 위에 그려진 처럼 몸 곳곳엔

방사선을 흡수하기 위한 선이 매일같이 지워진

부분을 다시 그려냅니다.

알로에와 수분크림으로 어두워져가는 피부에

바르며 조금이나마 마음을 위로합니다.


괜찮다.
지금이 삶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라면
더 밝게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지금은
시련을 견디는 과정이라고.


얼마 전 세찬 봄비가 내렸습니다.

봄꽃을 안지 얼마 안됐는데 무심한 비는

아름다운 꽃들에게 시련입니다.

그렇게 꽃잎들이 눈처럼 날아가고 떨어집니다.


잠시 화장실에 간 남편이 없는 공허한 차 속에서

세찬 비를 보는데 그렇게 꽃들을 보내버린 비도

그렇게 슬프게 예뻐보입니다.

눈물이 흐를 정도로.....


#유방암 #방사선치료 #타목시펜 #꽃잎

#비 #봄 #고양이 #시련 #희망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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