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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암도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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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강담ㅡ강하고 담대한 자Ebenezer
Apr 02. 2023
어둠을 향한 걸음
해질녘 어느 호숫가에서
따스한 향기
가득한
누구나 축복받은 온화한
시
간 그
어딘가
터져나오는
꽃들의
생(生)의
소리
화려한 자태들을
맘껏
누릴 수
있는
타인들의
삶
가운데
작은 한숨
겨우
쉬어 놓고
무심히 차가운 봄 속을
가는 이
가 있다.
그렇게 스며들은 따스함조차
버려둔 채
평온하고자
어둠 속을 향해 걸어
들어간다.
스스로 버린 빛
이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가
어둠이 찾아온
따스한
시간
어둠은 두려움이 아닌 용기있는 자의 것
그 속에서
생(生)의 소리
를 듣는다.
유방암으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산부인과
검진을 위해
동네 병원을 갔다가 동네 호수공원을 무리하지
않으면서 걸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데
호수는 잔잔하고 온갖 꽃들은 만개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모두들 행복해합니다.
연신 꽃들을 찍어댑니다.
산부의과 의사선생님께서는
대학병원에서
내 치료 상황을 들으시고 현재
초음파 검사한 내용들에 대해 최악의 경우인
자궁적출을 말씀하십니다.
혹만 제거해도 되지만 타목시펜 부작용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면서 혹들은
다시 다발성으로 커질 수 있고 재수술을
해야할 수 있으니 암이 생기기 전에 원천봉쇄를
하자는 깊이있는 말씀이셨습니다.
이번 봄에
햇살 좋은
호수공원을 처음
걷다보니
현재 상황이
방사선치료도 해야하고 어찌됐건
혹 제거나 자궁적출 등 또 다른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하는 더 깊은 어둠 속을 헤매일 저의 모습을
봅니다.
어디까지 떨어지고 또 떨어질 지 알 수 없는
그러나 지는 해도 참 아름답듯이 지금의 이런
상황조차 감사하고 용기있게 어둠 속을
더듬어 나가다 보면 또 그 속에서도
평안을 찾을 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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