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부 활동보다 집콕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우울증, 무기력감이 나도 모르게 암덩이처럼 조용히 커갔던 것 같다.
그래서 녹색 동거인들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녹색 힐링을 통해 이 친구들을 기르고 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나와 가족들 모두 조금씩 마음의 고침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녹색 힐링
그러나 동거 식물들 중 물망초 '하늘'이를 살려보겠다고 갖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이패스로 요단강으로 건너 보낸 후 더 이상 다른 반려식물들이 사망신고를 계속 전하지 않고
추가로 다른 친구들도 함께하여 온 집안이 녹색 힐링 중인데 특히 스파티 필름 '행복이'가 감사하게도 열대 우림의 식물들처럼 거침없고 무성하게 잘 자라나 줘서 현재 행복이의 거주 공간상으로는 뿌리 거주자들이 앞으로 좁은 공간 속에 바글바글 숨 쉬기도 버겁게 살아갈 거 같아서 성장 속도를 고려하여 분가를 시켰다.
성장한 대가 두세 개여서 두 개의 큰 사이즈의 화분으로 확장 이사를 한 후 일주일 정도 지켜보니
뿌리를 나눠준 모태 행복이와 어미에게 분리된 작은 행복이 둘 다 괜히 나눴나(?) 후회가 될 정도로 누런 잎으로 탄력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저 세상 텐션을 보이면서 시들시들 불안하게 했다.
인간이여 기억하라.
그대 역시 생명의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임을,
나무를 통과해, 서로의 잎 속으로, 존재 자체의 토대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나니,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기억하는 것, 그 흐름 속으로 다시 힘차게 들어가는 것뿐.
녹색의 도화선을 관통하는 힘이 저 꽃을 나의 청춘을 움직이나니,
물로 바위를 뚫는 저 힘이
나의 피도 흐르게 한다.
ㅡ딜런 토마스 ㅡ
그러나 걱정도 잠시 생명력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행복이들은 더 작은 행복이들을 또 낳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뿌리를 내리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아직 일부가 인고의 시간을 버티느라 누런 잎과 상처들이 보이지만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행복이가 아니라 두 개의 행복이었던 것처럼 커나가고 있어 보는 우리들도 이들을 통해 힐링하고 감탄하고 있다.
하늘이는 다른 생명에게 땅에서 썩으면서 거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남은 반려식물들은 우리의 작은 손길, 사랑의 목소리, 따스한 햇볕, 때때로 내리는 단비, 선선한 바람들과 함께
오늘도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다.
인생도
이들처럼 나누고 죽고 다시 태어나고
그렇게 아파하고 감탄하면서
각자의 영양분을 받으면서
오늘도 조금씩 삶의 다양한 모습으로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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