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공간 사이

관계에 대하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160일.

깨톡 프로필에 일정을 돌아가신 D일부터 기록하고 있었으나 숫자의 흐름을 인지한 지 오랜만이다.

잊지 않으려 일정을 기록했으나 그 또한 세월의 흐름 속에 잊히고 있었나 보다.

버림받은 20년의 세월 속에서도 원망뿐이라 생각했는 데 많이 그리웠나 보다.

그렇게 말기암 환자로 돌아오셔 선 마지막 인사로 못 나누고 가셔서 남은 가족들은 용서하지도 못하고 보냈던 160일+20년의 시간들.

그 시간들조차 그리웠었나 보다.

어릴 적 함께 놀아주시던 따스함이 꿈으로 나타난 거보면.

묘비가 세워졌을 텐데 한번 오라 하시는 건가 보다.

가족을 잃는 일은 그게 버려졌던 하늘나라로 보내든 간에 남은 이들에겐 죽기보다 힘든 고통이라는 것.

어쩌면 잊지 않고 기록했던 일정들이 내 고통과 아픔을 떨쳐내고자 치열하고 잊고 있었는 지도. 아직도 한 번씩 꺼내보는 아버지와의 어릴 적 사진은 행복함만 가득하다.

꿈에서 깨어 아침 시간 잠시 어린날들을 떠올려본다.




삶의 치열함을 잠시 뒤로 하고

담배를 못 태우니 스트레스를 나눌 단짝 친구도 없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영혼에게

사무실 테이블 위에

누군가 당 충전하라고 놓고 간 막대사탕 하나를 입에 물며 살짝 햇빛에 얼굴을 맞대 본다.


나지막한 나무와 나무가 서로 맞닿아

희한하게 작은 공간지를 만드는 데

그 공간 사이 너머 청명한 하늘이

시원하게 뻥 뚫려있더라.


이해와 관용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다.
ㅡ데일 카네기ㅡ


사람 사이에도
바람이 지나갈 정도의 거리를 두라

파페포포 메모리즈에선 바람이 지나갈 정도의 인간관계의 틈에 대해

적당한 인간관계가 지지고 볶고 상처 나고 아물기를 반복하는 그런 관계보다 더 담백하게 오래 지속될 수 다고 한다.


굳이 엮어보겠다고 어떤 인연으로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싶을 정도로 지로 엮어진 인연이

때로는 사기와 배신, 험담 등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내 등에 칼 꽂는 악연이 되기도.




나무와 나무 사이에 그들끼리 엉겨진 작은 공간그 틈 사이로 감사하게도 볼 수 있는 청명한 하늘과 적당한 바람의 여유 허락하듯

사람 관계에도 이들과 같이 엮어졌으나

공간지가 있어 그 작은 만큼이라도

계의 호흡 거리가 있어야만

그 관계를 오래도록 지속시킬 수 있지 않을까.

엉켜진 그들사이의 청명한 하늘


관계의 거리를 얘기하면서도

코로나 19 이전에 함께 지지고 볶던 옛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소환이 되는 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정닶없는 물음표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거리는 쉽게 멀어지지도 좁혀지지도 않는 어려운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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