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게으름과는 다르다. 여름날 나무 그늘 밑 풀밭 위에 누워 속삭이는 물소리를 듣거나 파란 하늘에 유유히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 존 러벅 《성찰》 -
글을 쓰다 보면 무엇을 쓰고 싶었는지 원래의 전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잃고 그러다 보니
그 마무리 또한 이상하게 지어지는 그런 때가 있는 거 같다.
그런 기간들이 길어지다 보면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슬럼프'라는 공백으로 다가오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결국 글 쓰는 자체를 자신에 대한 못남으로 결론 내어 접어버리게 된다.
맘대로 쓰여지지 않아 스스로에 대한 불만 가득으로 시를 접었던 그 어느 날처럼 말이다.
써 놓은 글들을 보면 볼수록 한심스럽기 짝이 없고 메모와 다이어리에 정리되지 않은 느낌들의 나열은
맞춰지지 않은 퍼즐 조각처럼 뿔뿔이 흩어져 온전체를 이루지 못한다.
글을 쓴다는 것, 내 느낌을 종이와 펜으로 정리한다고만 하기엔 너무 어려운 인생의 숙제처럼 다가오는 요즘이다.
예상치 못한 전쟁들, 코로나 19, 가족의 죽음,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 빚 등 다양한 문제들 앞에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대에 지금 당장 삶이 어찌 될지 모르기에 더 늦기 전에 나만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여 책 한 권으로 남기고픈 생각이었는 데 그 또한 지금의 시점에는 과한 욕심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