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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심장

달무리의 소리

어둡다하여 본 하늘은

달과 구름을 슬피 품고 있어

깊은 달의 심장 소리를

처량한 나무가지로 덮고 덮어도

가슴에 박힌 한없는 고통소리만 울려퍼지네


검붉은 하늘에 퍼진 달 주변의 희미한 무리들은

힘겨운 삶 가운데에서도

살려고 또 살고자

피를 토해내는 거친 달의 심장의 소리를

가엾게 둘러 감싸고 있다.


빛인가 어둠에 먹힌 빛인가

어둠인가 밝음에 드러난 어둠인가


그대들은 사라지는건가 드러나는건가

사라졌다 나타나는 달의 거친 숨소리에

둘러싸고 있는 희미한 존재들이

소리로 빛으로

하찮은 땅에 박고 서 있는 나에게

거칠게 드러내고 사라지는 그런 삶을

살라한다.


어두운 듯 밝은 존재로

하늘 가득 채워진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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