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뭐가 그리 힘드신 지 허공과 불특정 사람들에게 욕하시고 짜증 내시는 분, 시골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외국인들의 대화, 시끌 버쩍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녀들의 까르르 웃음소리, 서로 좁은 공간에 앉으시겠다고 노약자석도 아니건만 LTE급으로 엉덩이를 밀어 넣으시는 어르신들 덕에 미사일 쏘듯 엉덩이를 들어 여러 번 자리를 양보해드리는 상황들......
그렇게 시골에서 살지만은 않았는 데 코로나와 여러 가지 일들로 시골 동네에 살다 보니 상경을 3년 만에 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시골 세상 밖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몇 개의 얽혀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이렇게 노선이 많았던가 지하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었구나 싶으니 너무 그동안 내가 힘든 상황들에서 숨어 지내기만 한건 아닌 지, 세상이 이렇게 지역만 바뀌었을 뿐인데 또 다른 세상들을 마주치게 되니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안일하고 게을렀던 게 아닌 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던 게 아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