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속 안개 & 안갯속 인생
자욱하게 낀 새벽 안개 속 걷기
삶은
활시위를 떠나 과녁을 향해가는 화살
방향과 목표가 분명하건만
꽂히는 건
참이 아니었다는 것
어떤 것들보다 그 하나의 화살은
거친 공기를 뚫어가며
인생의 속도만큼이나 빠름을 극복하며
나아갔건만
그 길 끝에는
나아가는 삶에 마주하게 되는 짙은 안개처럼
안갯속에 선 방랑자의 인생처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그 한걸음 떼기를 할 수 없는
멈춤이 있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그 마지막이
인생의 안개와 안갯속 인생과 같은
희미할 수도
그것이 삶이라
그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