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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속 십자가

10월의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어둠 속

교회 십자가는 가만히 비를 마주하며


어둠 가득한 세상 속 존재할지도 모를

어딘가의 신께


내리는 가을비로

감히

무수히 많은 죄들이 씻겨 나가길 기도한다.

가을비 맺힌 난간 사이  밝게 비추는 십자가

좀처럼 죽어지지 않는 죄들은

뱀처럼 세상 속 어딘가 소리 없이 꿈틀대며 뒤엉켜 살아가고


그것은 누군가의 예고 없는 죽음으로

또는 깊은 슬픔과 파멸로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도

좀처럼 그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음으로

죄는 다양하게 친근한 우리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세상의 끊임없는 욕망 속으로 파고들어

그 넘쳐나는 먹잇감으로 

생명력 가득 활한


가을비 십자가의 슬픈 짖음과 기도 따위

하수구 속 오물로 쳐 박아버리라는 듯

세상 밖으로

직접 행하지 못한 심연의 깊은 죄라도

우리의 모습으로 오늘도 스며들어 버린다.


얼마나 그 빗 속에서 울부짖어야만

간절히 살려달라 해야만

신이라는 존재할지도 모를 어느 그 무언가

그 간절한 소리를 듣고 또 들어주실까


신이 있다면

죄로 물들어 이토록 망가진 세상을

가을비 속 간절한 십자가의 기도를 누군가는

듣고 있

계속 뒷짐 지고 관망하고 있지 않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마치 죄가 많은 듯, 전생의 죄를 다 업고 온 듯하는 일마다 7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모든 것들이 다 파괴되는 상황들이 반복되고

준비했던 일들이 세상이 죄 많으니 그냥 그렇게 되는 일 없이 바닥을 기고 살아라 하는 듯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더 괴롭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힘든 내색을 내면 미안함에 더 괴로워할까 봐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안 그래도 힘든 사람인데 코로나가 한몫을 해준 부분도 사실이나 죄 탓 그만하고 다시 일어 서주길

진심 신이 존재한다면 어려운 사람의 소리를 들어주시길 감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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