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6

나의 아저씨를 기억하며.

by 마노리

겨울이 깊어지면 생각나는 따뜻한 드라마가 있다. 어떻게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 것인가, 건물 내부의 종교 행위가 아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질문하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고 이선균, 아이유 주연의 나의 아저씨다.


오늘은 추운 하루였다. 따뜻했던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날이라 그런지 몰라도 출근길도 퇴근길도 에일 듯 추웠고 그 드라마가 생각났다. 그 중에서도, 후계동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에게 후계동 사람들은 공동체의 원형이었고, 그들이 모이는 정희네 술집은 꿈꾸던 교회의 이상향이었다.

1. 망가지고 깨어진 인생들이 모였는가.

2. 각자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내보이는가.

3. 서로의 결점을 끌어안고 침묵해 주는가.

4. 결이 다른 외부인에게 열려있는가.

5. 인생의 고통을 계산 없이 함께하는가.

6. 인생의 기쁨을 시기 없이 함께하는가.

7. 함께 모여 먹고 마시며 즐기는가.

정희네 술집은 그런 곳이다.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죄인 지안의 변호자로서, 지안 대신 광일에게 얻어 터지는 대속자로서, 그리스도와 겹쳐져 있는 동훈은 지친 하루를 마치고 늘 정희네 술집에서 긴장을 풀고 안식한다. 후계동 아저씨들과 울고 웃는다.


퇴근길 오늘의 뉴스를 보았다. 지난해 자살자가 14,827명. 13년 내 최고치라고 한다. 여러모로 추운 하루였다. 그 매길 수 없이 귀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후계동 사람들이 있었다면. 따뜻한 정희네 술집이 있었다면. 내가 그랬다면. 하릴없이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교회를 꿈꾼다.


교회 다닌다고 말하면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세상을 매일 살아가지만, 여전히 내가 경험한 교회는 정희네 술집같은 곳이고, 후계동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율법 지키려 돌을 든 무리에 맞서 간음한 여인을 지키고 선 그리스도께서 기뻐하시는 성찬의 다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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