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평생 썸 타는 100년 프로젝트
[에필로그]
평생 썸 타는 100년 프로젝트
♣ 다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결혼 전, 장모님께서 제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당부를 하셨어요.
"절대 반품 불가! 고장 나면 고쳐서 쓸 것!“
그때는 그저 웃어넘겼는데, 살아보니 그 말씀이 얼마나 큰 무게를 지녔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연애 시절 눈에 콩깍지가 씌었을 때 보았던 반짝이는 매력들은 온데간데없고, 말투도, 습관도, 생각하는 방식도 너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가끔 당황하곤 했죠.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이 그 간극을 메우는 데는 정말 긴 시간이 필요했어요. '함께 살아가는 법'은 학교에서도,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숙제였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었답니다.
♣ 삶의 예상치 못한 전환점 : 고장 난 관계를 수리하다
우리 부부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어준 건 다름 아닌 '친밀한 부부학교'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교회에서 함께 부부 과정을 이수하면서 우리는 다시 서로에게 연결되기 시작했죠. 그 후에는 몇몇 교우들과 선교팀을 꾸려 몽골,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국내외 작은 교회들을 다니며 우리가 배운 것을 나누기도 했어요.
수십 차례 강의를 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반성할 수 있었답니다. 제가 특별히 강사의 자격이 있어서라기보다, 그저 '삶으로 살아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고장 난 관계를 고쳐서 다시 쓰는' 이 여정 자체가 저희 부부에게는 가장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 사랑, 정말 유효기간이 없을까요? 능동태 사랑의 힘
요즘 들어, 일흔이 훌쩍 넘은 아내가 가끔은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라는 그녀의 말과 눈빛은 여전히 소녀 같아요. 아내는 종종 이런 말을 해요.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할 거예요!" 저도 같은 말을 해주지만, 속으로는 그 약속이 '이 생에서만 유효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답니다. (웃음)
한 여론조사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기혼자 중 "다시 태어나도 같은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아내보다 그 비율이 높았지만, 여성의 응답 비율은 매우 낮았죠. 남편분들, 이 수치를 정말 제대로 마주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사랑이 식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노력'으로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평생 썸 타는 100년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 사랑과 존중은 생각 아닌 실천하는 것 : 성경의 가르침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라.“
남편은 그리스도처럼 아내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어줄 만큼 사랑하고, 아내는 그 사랑을 신뢰하며 존경으로 돌려주라는 가르침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법'도, '존중하는 법'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막막할 때가 많아요.
이 책이 바로 그런 부부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할 때, 사랑이 식었다고 느껴질 때, 다시 서로에게 연결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법'을 함께 배우는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해요.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때론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웬수'를 통해서 말이죠!
이 책에서 배운 '싸움의 기술'은 결국 '사랑과 존중을 실천하는 지혜'를 익히기 위한 도구입니다. '고장 나면 고쳐서 쓰는' 장모님의 가르침처럼, 갈등 상황에서 상대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관계를 수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진정한 '천국 가정'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요… 저는 여전히 ‘재수 없는 남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사랑받고 살아가는 이 ‘재수 없음’,여러분도 꼭 한번 누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