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by 정우다움



평소에 잘 웃지 않던 내가

혼자 미소 짓는 연습을 시작했다.

웃는 얼굴이 노화 예방에도 좋다나.

그보다는,

너무 오랫동안 무표정하게 살아온 것 같아서였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혼자 웃어보기로 했다.

조금 어색했지만

왠지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차 안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외국인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낡은 차의 얇은 썬팅 너머였기에

내 미소가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따뜻하게 웃어주었다.


그날 이후, 나는 수많은 미소를 보게 되었다.

도로 위 3차선에서 길을 양보해주시던 아저씨의 미소,

타코를 내게 건네주던 사장님의 환한 미소,

일본인 꼬마 아가씨의 수줍은 미소까지.


그들의 미소는

따스한 햇살처럼 내 가슴을 은은히 비췄고,

나는 그 순간순간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항상 어딘가 부족하고,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던 내 삶에

처음으로 ‘충만함’이라는 감정이 스며들었다.

그 충만함은 내 안에서 이렇게 속삭여 주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 자체로 너는 이미 충분해.”


이제는 나도

내 마음밭에 작은 씨앗을 심고

사랑을 피워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소하게 시작했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사랑이라는

은은한 여운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