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학년](13)

카드로 전한 우정 / 왈츠를 추었어요 / 떼굴떼굴 굴렀어요

by 초인종

2004. 12. 1. 수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제목: 카드로 전한 우정


나는 재원이들에게 카드를 보냈다.

왜냐하면 재원이는 짝이고, 제원이는 캐나다에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원이는 카드를 1장밖에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제원이는 울고 말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친구들은 제원이에게 카드를 주지 않았을까?

어쨌든 나는 이번 일로 인해 사람은 친구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우정이 있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제원아, 캐나다 가서도 행복하게 잘 살아! 그리고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때 엄마는


제원이가 많이 슬펐겠다. 도대체 친구들은 왜 그랬을까?

사실 엄마도 희담이 빼고는 친구가 한 명도 없기는 해, 엄마는 왜 이 모양인 걸까?

희담이가 5살 무렵 과천에 살 때, 친구들이 자기들 친구 많다고 자랑하니까, 희담이가 지지 않으려고 옆에 있던 엄마를 떠올렸는지, '내 친구는, 나이가 제일 많다 뭐?' 이래서 엄마가 많이 웃었는데, 기억나니?

희담이는 친구가 많지? 그래서 오늘도 행복하게 살았지?




2004. 12. 1. 수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제목: 왈츠를 추었어요


나는 처음 왈츠를 춰본다.

운동회때는 꼭두각시를 췄다. 다른 점은 꼭두각시는 민속 춤이고 왈츠는 외국 춤이라는 것이다.

나는 왈츠가 좋다. 왜냐하면 나는 박자가 빠른 춤이 좋기 때문이다.

왈츠는 4분의 3박자의 경쾌한 춤곡이라고 엄마한테 들었다.

처음에는 좀 엉망이었지만 곧 괜찮아졌다. 선생님께서 왈츠는 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음악도 틀어봤는데 아기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작은 게 불만이었다.



그때 엄마는


아기같은 느낌이라면 브람스 곡일까?

엄마는 지금도 쇼스타코비치 왈츠를 한번씩 들으면서 혼자 살짝 춤도 춰보지.

뭐랄까, 슬픔과 기쁨이 섞여있는 느낌이야.

희담이는 희한한 엉덩이춤을 자주 춰서 엄마를 엄청 웃기게 했지.

그리고 어느 날엔 엄마랑 가끔 제목도 모르는 첼로 소리를 듣기도 했지.

방과후에 희담이가 바이올린 배울 기회를 놓쳤던게 생각나, 악기를 구하기가 어려웠지..

엄마는 지금도, 희담이가 꾹 눌러 쓴 진한 글씨처럼 찐~한 첼로소리가 좋아.




2004. 12. 8. 수요일 날씨: ( ? )

오늘 일어난 시간은? ( ? ) / 어제 잠든 시간은? ( ? )


제목: 떼굴떼굴 굴렀어요


나는 오늘 학교가 끝나고 피아노 학원으로 가는 내리막 길에서 친구(심수연)를 쫓아가다가 엎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마, 손가락, 무릎이 조금씩 다 까졌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넘어졌을 때는 별로 아프지 않았는데 조금 있으니까 아픈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한번 보기만 해도 넘어졌다는 걸 알았는데 아빠는 두세번 보고도 몰랐다.

왜 엄마와 아빠는 차이가 많이 나는 걸까?



그때 엄마는


희담이는 걸핏하면 넘어져서 지금도 엄마의 걱정거리지.

아킬레스건 아래 뒤꿈치가 생기다 만 것처럼 조그맣잖아.

아빠는 원래 군인아저씨 같은 타입인데다 그때도 몸이 안 좋았잖아..

하지만 엄마는 희담이가 다른 나라에서 넘어져도 다 알걸.

이번에 프랑스로 출장가면 거기서 살짝 넘어져 볼래?


월, 수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