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학년](14)

겨울풍경 만들기 / 릴레이 칭찬 / 윷판을 만들어요

by 초인종

2004. 12. 10. 금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00분


제목: 겨울풍경 만들기


오늘 1-2교시에 겨울풍경 만들기를 했다.

나는 그리기와 만들기가 섞인 작품준비를 해왔다. 그것은 바로 사포, 헝겊, 목공풀이었다.

친구들은 가위, 골판지, 솜, 스트로폴 공 등을 가져왔다. 그래서 내 작품이 튀어 보였다. 하지만 난 평범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 친구, 저 친구 조금씩 얻어서 내 것과 같이 붙였더니 아주 특이하게 되었다.

머릿속에서는 “야, 이렇게 하면 되겠다!”했지만 막상 완성하고 보니 엉망이었다.

그래도 작품이 됐다.



그때 엄마는


알뜰한 엄마랑 희담이는 또 돈 한 푼 안 들이는 재료를 들고 간 거지 뭐.

그래도 우리 모녀, 준비물을 마련하면서도 언제나 예술가의 고뇌가 넘쳐 흘렀지.

엄마는 희담이가 자기를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훗날 작가나 화가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단다.

내심 별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2004. 12. 13. 월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00분


제목: 릴레이 칭찬


오늘은 릴레이 칭찬을 했다.

릴레이 칭찬이 뭐냐하면 예를 들자면 선생님이 안세현을 칭찬하면 안세현은 다른 애를 칭찬한다.

그러면 그 다른 애는 또 다른 애를 칭찬한다.

나는 일곱 번째로 칭찬받았다. 장수진이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칭찬해 주었다.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서도 칭찬을 받았는데 한 번도 칭찬을 받지 못한 친구도 몇 명 있었다.

그 친구들은 어둠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나오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친구들은 잘한 것만 칭찬한다. 열심히 하는 것은 칭찬하지 않는다.

마라톤에서 꼴등을 했다고 치자. 비록 등수 안에 들진 못했지만, 그 선수의 노력과 땀방울이 숨어있다.

그런데 나도 잘한 것만 칭찬했다.

선생님은 이번 일로 친구들의 특성을 알 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때 엄마는


오늘 일기는 1학년 일기 중 가장 긴 글이네.

오늘 엄마는, 희담이가 한 번도 칭찬받지 못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헤아리고 있었다는 점을 크게 칭찬하고 싶어. 그리고 또 하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분명 그 사람의 중요한 재능이야.

오늘은 희담이 생각에 엄마가 100% 지지를 보내. 엄마는 희담이 광팬이야!




2004. 12. 13. 월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00분


제목: 윷판을 만들어요


오늘 1-2교시에 윷놀이에 필요한 것을 만들었다.

윷판과 말을 만들었는데 직접 찰흙으로 도장을 만들어서 찍었다.

처음엔 박종호 때문에 망쳐서 새로 하느라고 좀 늦긴 했지만 창의적으로 멋지게 만들어졌다.

자꾸 친구들이 도장을 뭉개서 도장이 엉망이 되었다. 아마 샘이 나서 일거다.

나는 내 맘대로 도장을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잠깐 놀기도 했는데 윷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내가 덕분에 이겼으니까!



그때 엄마는


그래, 이기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지.

희담이는 너무 이기고 싶어하는 게 문제지만.

사실 그건 엄마랑 아빠 두 가지 유전자가 원인일 거야.



월, 수 연재
이전 14화[그림일기 1학년](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