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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성곽길, 당진에서 만난 쉼표

by 트립젠드

사람 몰리는 곳 말고
진짜 여행 같은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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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당진 문화관광


돌담길 따라 복고풍 음악이 흘러나오고, 성곽 위로 달빛이 고요하게 드리워진다.


한 손엔 따끈한 안주, 다른 손엔 향긋한 막걸리 한 잔.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 같지만, 이 특별한 분위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충남 당진이다.


최근 당진 면천읍성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고, SNS에서 떠들썩하게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조용히 마음을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현지인이 즐기던 ‘실속 있는 여행지’가 당일치기 힐링 코스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당진에서 만나는 복고 감성과 야경

충남 당진시는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와 협업해 4월 19일부터 11월까지, 면천읍성을 중심으로 한 7개 관광 상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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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프로그램은 밤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야간 코스부터, 복고 감성을 담은 레트로 여행, 지역 축제와 연계된 테마 코스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체험 코스로는 막걸리 소믈리에 체험이 있다. 읍성 일대의 전통 있는 양조장을 배경으로 막걸리의 풍미를 직접 느껴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밤에는 읍성 주변이 조명으로 밝혀지며, 낭만적인 야경 산책이 가능하다.


겉멋 뺀 실속 코스, 당일치기로 딱

당진 여행의 장점은 ‘과하지 않음’이다. 딱 알맞은 크기, 딱 알맞은 시간, 그리고 과장되지 않은 진짜 지역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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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당진 문화관광


드론 라이트쇼가 열리는 삽교호 관광지, 일출 명소인 왜목마을, 사계절 정취 가득한 삼선산 수목원도 모두 차로 20분 내외 거리다.


특히 ‘버그내 순례길’은 역사적 배경이 녹아든 산책로로, 단순한 트레킹이 아닌 의미 있는 여정을 선사한다. 조용히 걷고, 생각하고, 쉼을 누리는 이 코스는 당일치기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여행자에서 머무는 손님으로

이번 관광 프로그램은 단순한 소비형 여행이 아닌, 머무르고 체험하는 체류형 여행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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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당진 문화관광


당진시 관계자는 “면천읍성과 같은 잠재력 있는 지역 관광지가 제대로 조명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콘텐츠를 발굴하고 체험 요소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모처럼의 휴일,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치이고 싶지 않다면 이곳이 정답일 수 있다. 이 도시의 매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은근하고 깊다.


현지인만 알던 실속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 깊숙한 곳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주말엔 낯선 여행 대신, 낯익지만 특별한 시간을 만나보자. 겉멋 없이도 충분히 낭만적인 당진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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