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예천의 회룡포. 이름도 생소한 이 작은 마을이 요즘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람보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마을. 그곳에선 지금, 봄이 고요히 피어나고 있다.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에 위치한 회룡포는 내성천이 둥글게 휘감아 흐르며 만들어낸 ‘육지 속 섬’이다. 단 7가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예천 8경 중 하나이자, 지금 이 계절 가장 아름다운 봄꽃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회룡포에는 유채꽃밭 2.7ha, 청보리밭 2ha, 꽃잔디 800㎡ 규모로 꽃밭이 조성됐다.
튤립과 수선화는 구간별로 배치돼 정원처럼 꾸며졌고, 마을을 걷다 보면 사방에서 봄의 색이 밀려온다.
출처: 예천군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정원이 된 듯하다. 유채꽃밭 사이에는 미로공원도 마련돼 있고, 포토존과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푸드트럭까지 더해져 가족 단위 여행객도 즐겁게 머무를 수 있다.
예천군은 회룡포를 계절별 꽃 명소로 키우기 위해 정원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작은 마을의 꽃길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경험하게 만든다.
회룡포에 들어서기 위해선 ‘뿅뿅다리’를 지나야 한다.
공사 현장에서 쓰이던 철제 발판 위를 걷는 이 다리는, 물이 많을 때 구멍 사이로 물줄기가 솟아오르며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원래 임시로 놓은 다리였지만, 지금은 회룡포의 상징이 됐다.
다리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길게 이어지는 꽃길과 밭이 펼쳐지고, 그 길을 걷는 내내 발걸음이 느려진다.
회룡포의 진가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 완성된다.
마을 건너편 향석리 장안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회룡대’에 오르면, 강이 원을 그리며 휘감는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은 마치 수묵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듯 신비롭고도 평화롭다. 강과 마을, 꽃이 어우러진 그 풍경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는다.
회룡포는 북적이지 않는다. 봄이면 더없이 고요한 마을에 꽃이 만개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조용히 머물다 간다.
출처: 예천군
다가오는 주말, 회룡포 모래사장에서는 봄맞이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보물찾기, 어린이 레크리에이션, 푸드트럭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되어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예천군 관계자는 “꽃이 가득한 회룡포에서 자연 속 여유를 만끽하고, 아름다운 사진도 많이 남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꽃보다 조용한 마을, 바람이 머무는 곳. 올봄 가장 한적하고 특별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회룡포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