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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빛 속에서, 부안의 봄을 걷다

by 트립젠드

바다와 꽃, 숲이 어우러진 길
5월, 특별한 풍경 속으로
걷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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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장면이 전라북도 부안에서 현실이 된다.


초여름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찾아온 5월, 변산 마실길 2코스에선 바다와 꽃, 숲이 한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길을 걸으며, 많은 이들이 처음 만나는 감동에 말을 잇지 못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오색풍경, 변산 마실길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고 나뭇잎은 연두에서 짙은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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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들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하는 이 시기, 변산 마실길 2코스는 자연이 그린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걷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선 샤스타데이지가 활짝 피어 길 위를 하얗고 노랗게 수놓는다. 바람에 실려 온 듯 가벼운 꽃잎과 선명한 색감이, 산과 들, 바다를 이어주는 이 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숲길에서는 솔향이 가득한 송림을 따라 걷게 되며, 바닷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칠 때마다 걷는 이의 발걸음도 어느새 느려진다.


이어지는 상사화 군락지에선 아직 이른 계절, 샤스타데이지가 먼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 길을 장식한다. 길옆 해안 풍경과 부드러운 흙길이 어우러져, 마치 자연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바다가 품은 꽃길, 그리고 전설이 깃든 포구

길은 곧장 고사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금빛 모래사장과 잔잔한 푸른 바다는 도심에서 느끼기 힘든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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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평일엔 유난히 조용해, 마치 해변 전체가 나만을 위해 준비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여정의 끝, 성천포구에 다다르면 이곳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덧입혀진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포구는 옥녀가 머리를 감던 신비로운 장소로 알려져 있다.


걷는 이들은 전설과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한 편의 이야기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하기도 한다.


천천히 걷는 길, 오래 남는 감동

변산 마실길 2코스는 ‘노루목 상사화길’로도 불린다. 옛 철책 초소와 함께 시작되는 이 길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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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길 곳곳에 담긴 자연의 색, 냄새, 바람, 그리고 땅의 온기는 천천히 걸을수록 더욱 깊이 마음에 남는다.


누군가는 이 길을 다시 걷고 싶어 먼 곳에서 다시 찾아오고, 누군가는 처음 만나는 낯선 풍경에 발걸음을 멈춘다.
꽃길은 그저 아름다움에 머무르지 않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5월, 부안의 변산 마실길 2코스에서 만나는 꽃길과 바다의 풍경은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한다.

한 번쯤은 그 길 위에서 자연이 주는 감동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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