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칠선계곡)
험준한 절벽과 아찔한 폭포가 어우러진 계곡.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온몸이 긴장되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장관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경남 함양의 칠선계곡이 바로 그런 곳이다. 5월 1일부터 이 전설적인 계곡이 다시 탐방객을 맞이한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칠선계곡은 대한민국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힌다.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沼)가 어우러진 18km의 자연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칠선계곡)
특히 이번 해부터 탐방 기간이 기존 4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되었고, 요일도 기존 수요일부터 일요일에서 월요일과 화요일까지로 늘어나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전히 하루 60명이라는 제한은 그대로다. 사전 예약과 가이드 동행은 필수 조건이며, 자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철저히 관리된다.
칠선계곡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매우 험한 코스로도 악명이 높다. 급경사와 미끄러운 암반 구간, 깊은 소를 지나야 하는 길은 등반객에게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죽음의 골짜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칠선계곡)
하지만 이 위험을 감수하고 도달한 풍경은 한 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입을 다물지 못한다. 특히 가장 큰 규모의 칠선폭포는 수직으로 쏟아지는 물줄기와 안개가 어우러지며 장엄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으로 불릴 정도로 생태적 가치도 높다.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탐방객에게는 최소한의 행위만 허용된다.
이번 개방은 2027년까지 시범적으로 운영되며, 그 이후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장기적인 개방 여부가 결정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칠선계곡)
그만큼 이번 기회는 한정적일 수 있으며, 평소 이곳을 가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지금 아니면 못 가는’ 기회다.
지리산 칠선계곡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다. 한국 자연의 원형을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인간의 오만함 대신 겸손을 배워가는 장소다.
이 봄, 자연이 허락한 단 60명의 탐방객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그곳에서의 하루는 평생 잊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