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대전광역시 동구청
대청호 벚꽃길이 다시 봄의 중심에 섰다. 3월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이 길은 무려 26.6km. 대전 동구 신상동부터 충북 보은군 회인면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금강을 품은 호수를 따라 흐르며, 그 자체로 중부 지방 최대 규모의 벚꽃 터널이 된다.
그리고 그 풍경 한복판에서, ‘조용한 힐링’을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 2025년 대청호 벚꽃축제가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화려함 대신 여유를, 소란 대신 자연을 택한 이번 축제는 기존 벚꽃 명소들과는 결이 다르다.
올해 대청호 벚꽃축제의 주제는 ‘그린 피크닉’이다. 행사장은 대청호 벚꽃한터(신상동 282)와 충암누리길 일원에 마련되며, 지난해보다 더 넉넉한 열흘간의 기간 동안 진행된다.
출처: 대전광역시 동구청
이처럼 일정이 길어진 이유는 단 하나, 벚꽃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의 엇갈림을 줄이기 위해서다. 관람객이 꽃을 보기 위해 ‘운에 맡겨야 했던 불편’을 줄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축제의 중심은 화려한 무대 공연이 아니다. 주중에는 DJ 공연, 주말에는 지역 예술인과 청년 밴드의 버스킹 무대가 마련돼 여유로운 음악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돗자리부터 피크닉 바구니, 식기 세트까지 포함된 대여 세트도 준비되어 있어, 누구든 감성적인 봄날 피크닉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대청호의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돌아보는 ‘그린 스탬프 투어’도 운영된다.
출처: 대전광역시 동구청
대청호자연생태관, 명상정원 등을 순회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이며, 완주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현장에는 플리마켓과 체험 부스도 마련돼 있다. 벚꽃 관련 굿즈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핸드메이드 소품을 구경하며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참여형 프로그램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지역 청소년과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K-POP 댄스 경연대회, 트로트 경연 무대도 마련돼 축제에 생기를 더한다.
주말 저녁엔 ‘피크닉 영화관’에서 따뜻한 야외 영화를 관람하는 이색 경험도 할 수 있다.
출처: 대전광역시 동구청
올해 대전 동구는 축제를 ‘생태 친화형’으로 개편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실천도 함께하고 있다. 현장에는 분리수거존이 운영되며,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는 순환 시스템이 적용된다.
벚꽃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에코 피크닉 공간도 따로 조성되어, 방문객 스스로 환경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눈부신 벚꽃 풍경 속에서 마음껏 걷고, 앉고, 쉬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 올봄,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대청호 벚꽃길은 단순한 봄 여행지를 넘어 진정한 쉼의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