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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따라 걷는 섬, 여수 하화도에서 봄을 만나다

by 트립젠드

여수 하화도
꽃섬길 따라 만나는
다채로운 봄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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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화도 풍경)


남도의 봄은 언제나 가장 먼저 피어난다. 그중에서도 여수 하화도는 이름부터 꽃의 기운을 품은 특별한 섬이다.


꽃이 많아 ‘꽃섬(花島)’이라 불리는 이곳은 사계절 꽃이 만발해 언제 찾아도 생기 넘치는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봄이면 진달래, 찔레꽃, 유채, 구절초, 부추꽃, 원추리 등 형형색색의 봄꽃이 섬 전체를 수놓으며 바다와 산, 길을 한데 이어주는 자연의 팔레트가 펼쳐진다.


하화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꽃섬길’이라 불리는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섬을 일주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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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화도 풍경)


꽃섬길은 총 5.7km로, 선착장을 출발해 휴게정자 1과 2, 순넘밭넘 구절초공원, 큰산전망대, 깻넘전망대, 꽃섬다리, 막산전망대, 애림민야생화공원을 돌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완주하는 데 약 3시간이 걸리며, 길은 대부분 완만하게 정비돼 있어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곳곳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험한 오르막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고, 중간중간 벤치와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다.


꽃섬길은 그 이름처럼 꽃이 주인공인 길이다. 길가에는 수선화와 유채꽃이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고, 곳곳에 피어난 진달래와 찔레꽃은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채 여행자의 발걸음을 반긴다.


봄날의 하화도는 말 그대로 꽃이 바다를 덮고, 하늘을 닮은 풍광이 이어지는 그 자체로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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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화도 풍경)


길을 걷다보면 하화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꽃섬다리’를 만나게 된다. 깊은 절벽 위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아래로 시퍼런 바다와 용굴이 보일 정도로 아찔한 풍경을 자랑한다.


다리 위에 서면 자연이 만들어낸 절벽과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전망대에서는 남해 바다의 탁 트인 수평선을 조망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높은 곳인 큰산전망대에서는 왼쪽으로는 개도, 오른쪽으로는 고흥 외나로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길의 마지막 구간에 이르면 애림민야생화공원이 등장한다. 이곳은 하화도 주민들이 직접 가꾼 꽃밭으로, 섬 전체의 꽃 문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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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화도 풍경)


다양한 야생화들이 모여있는 이 공원은 봄이면 사진을 찍기에 가장 인기 많은 스팟이기도 하다. 이어 선착장 주변으로 펼쳐진 조약돌 해변은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하화도는 여수 여객선 터미널이나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여수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하루 두 차례, 약 1시간 50분 소요되며, 백야도 선착장에서는 하루 세 차례, 4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섬 여행 특유의 여유와 함께 만발한 봄꽃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하화도를 찾아야 할 때다. 이 섬은 봄을 온전히 품은 채, 당신이 걷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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