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이 말을 거는 길, 전주 한옥마을 옆 완산공원 산책

by 트립젠드

전주 도심 속 숨은 꽃 명소
겹벚꽃과 철쭉이 만든 분홍빛 길
한옥마을 옆, 꼭 가봐야 할 그곳

Spring-flower-trip-in-Jeonju-1-1024x768.jpg

출처: 전주시 (완산공원 풍경)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여행객들이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만날 수 있는 봄의 또 다른 정점, 완산공원 꽃동산이 4월의 분홍빛을 준비하고 있다.


4월 12일 전후로 개화를 예고한 이곳은, 겹벚꽃과 철쭉이 한꺼번에 만개하는 보기 드문 풍경을 자랑한다. 도심 속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아직은 현지 주민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숨은 명소’다.


단 5분 거리. 전주한옥마을에서 걸어가면 닿는 이 꽃동산은, 매년 봄마다 그림 같은 장면을 선사하며 천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공수내1길에 위치한 완산공원 꽃동산은, 한 시민이 40여 년간 가꿔온 사유지를 2010년 전주시에 기증하며 시민들에게 개방된 특별한 장소다.


batch_a20250401_141553-1024x768.jpg

출처: 전주시 (완산공원 풍경)


완산칠봉 자락에 자리잡은 이곳은 겹벚꽃, 철쭉, 영산홍, 배롱나무 등 사계절 꽃이 이어지는 도심 속 꽃 명소로 알려졌다.


특히 4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꽃동산이 가장 화려해지는 시기로, 부드럽게 겹겹이 핀 벚꽃과 그 아래를 물들이는 철쭉이 함께 어우러져 붉은 꽃그늘을 만든다.


평소 허리 높이까지 자라는 일반 철쭉과 달리, 이곳의 철쭉은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자라 있어 압도적인 꽃 터널을 만들어낸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사진 작가,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batch_a20250401_141546-1024x768.jpg

출처: 전주시 (완산공원 풍경)


꽃동산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전주한옥마을에서 도보로 5분이면 충분하며, 자차 이용객들을 위한 배려도 섬세하다.


전주시는 남부시장 천변주차장, 서학동 공영주차장, 국립무형유산원 주차장 등 총 1,18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을 분산 배치했고, 전주천서로 일부 구간에서는 한시적으로 양방향 갓길 주차도 허용하고 있다.


또한 거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꽃동산 인근에는 일반 차량의 진입이 제한되며, 노점상 영업도 금지된다.


화장실은 기존 완산도서관과 녹두관, 완산초등학교 뒤편 시설 외에도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해 관람객 편의성을 높였다.


batch_a20250401_141542-1024x768.jpg

출처: 전주시 (완산공원 풍경)


산책로는 크게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주차 후 걸어서 올라가는 ‘산책형 루트’와, 전주시립도서관 인근에 주차해 정상의 정자로 바로 오르는 ‘전망 루트’가 그것이다.


각 코스마다 보여주는 풍경의 시선과 각도가 달라 여유가 있다면 두 방향 모두 걸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한옥마을에서 마무리되는 전주의 여행, 혹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곳을 기억하자.


봄날의 햇살, 분홍빛 꽃길, 그리고 도심에서 마주하는 전혀 다른 자연의 결. 완산공원 꽃동산은 그렇게, 전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다.


혼자 걷기에도, 누군가와 나누기에도 좋은 그 길. 이곳에선 그저 천천히 걸으며 봄을 들이마시면 된다. 곧 가장 화려한 분홍빛 풍경이 그 길 위에서 시작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꽃길 따라 걷는 섬, 여수 하화도에서 봄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