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서울시 (남산공원 산책로)
“여기가 이렇게 예뻤나?” 도시 한복판을 걷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을 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서울의 봄이 달라졌다. 예전처럼 벚꽃 명소 몇 군데만 떠오르던 풍경은 사라지고, 이제는 집 앞 골목부터 회사 근처 하천변까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꽃길이 펼쳐진다.
서울시가 직접 선별한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5선’은,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봄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산책 코스다.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이 길들은 어디에 있을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남산공원)
서울시는 지난 3월 27일, 시민들이 봄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7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꽃길은 공원부터 골목길, 하천변, 거리 가로수길까지 서울 전역에 폭넓게 퍼져 있다. 전체 길이를 모두 합치면 약 248km. 이 거리 전체를 걸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이번 발표는 기존 173개 노선을 기반으로, 공사로 인해 통행이 어려운 1곳을 제외하고 새로운 3개 노선을 추가해 구성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더해진 산책 코스는 벚꽃 외에도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라며 “은평구 녹번서근린공원 산책로, 진관4로 가로수길, 뚝섬한강공원 진입로를 따라 이어진 능동로 꽃길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남산공원)
서울의 봄꽃 명소는 이제 더 이상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집 근처에서 가볍게 산책하듯 걸으며 봄을 즐길 수 있는 길들이 많다”며 “매년 업데이트되는 꽃길 리스트를 참고하면, 특별한 계획 없이도 하루를 꽃으로 채울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토리인서울’(https://www.seoul.go.kr/story/springflowerway)과 ‘스마트서울맵’(https://map.seoul.go.kr)을 통해 꽃길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다 만나는 가로수길, 퇴근길 잠시 돌아가는 하천변 산책로 등.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들이 알고 보면 서울시가 추천한 봄꽃 명소일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남산공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나선 길에서 뜻밖의 꽃비를 맞는 기분.
서울시가 선별한 이 175개 꽃길은 단지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를 모아둔 것이 아니다. 각 길마다 오랜 시간 가꿔온 주민들의 손길이 스며 있고, 바쁜 도시 속에서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당장 주말, 혹은 점심시간 짬을 내어 가까운 꽃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서울의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