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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숨겨왔던 길” 올해 첫 개방된 산책로의 매력

by 트립젠드

전설과 천년고찰 품은
나주 불회사 호랑비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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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주시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덕룡산 중턱에 자리한 천년고찰 불회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호랑비 숲길 전 구간을 개방하며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힐링 산책길을 선사한다.


불회사는 동진 태화 원년(366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부처님의 회상’이라는 뜻처럼 불법승 삼보가 어우러져 부처님의 가르침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이번에 개방된 호랑비 숲길은 총 길이 2.6km로, 300~400년 된 비자나무와 동백나무가 어우러져 숲 그늘을 이루며 사찰 주변에 고즈넉하고 청량한 산책로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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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주시


이 산책길은 조선시대 호랑이가 비자나무 숲 그늘에서 쉬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으며, 불회사 주지 철인 스님이 직접 ‘호랑비 숲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 의미를 더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호 가치가 높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산림 생태계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호랑비 숲길은 지난해 1.5km 구간을 먼저 개방한 데 이어 올해 1.1km를 추가로 조성해 오는 6월 완공, 올해부터 전 구간이 개방되며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불회사에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명부전, 삼성각, 나한전, 요사채가 동백숲을 뒤에 두르고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어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전통 산사의 정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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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주시


특히 대웅전 삼존불 중 비로자나불은 종이로 만든 지불로 유명하며, 절 입구에는 1719년경 제작된 남도 특유의 해학적 표정을 지닌 석장승 한 쌍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불회사는 단풍이 가장 늦게 드는 지역으로 유명하며, 늦가을의 화려한 색감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랑비 숲길은 약 1시간이 소요되며, 주소는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산212-13(불회사) 일원이다. 방문 관련 문의는 공원녹지과 공원관리팀(061-339-7213)에서 가능하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불회사 호랑비 숲길이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산림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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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주시


불회사의 호랑비 숲길은 단순한 둘레길을 넘어 나주의 역사와 전통, 자연이 어우러진 산림 치유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여름에 처음으로 전 구간이 개장된 호랑비 숲길을 거닐며, 불회사의 고즈넉함과 여름 숲의 정취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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