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폐교가 힐링 성지가 된 사연

by 트립젠드

통영시 용호도,
유기묘 보호와 생태 관광이 어우러진
고양이 섬으로 주목

batch_%EA%B3%A0%EC%96%91%EC%9D%B4-%ED%95%99%EA%B5%90-%EC%9A%A9%ED%98%B8%EB%8F%84-%EC%B6%9C%EC%B2%98-%ED%86%B5%EC%98%81%EC%8B%9C-1024x576.jpg

출처 : 통영시 (고양이 학교)


경남 통영의 작은 섬 용호도. 이 조용한 어촌 마을이 최근 ‘고양이 섬’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섬 한가운데 폐교로 남겨졌던 초등학교 분교가 이제는 유기묘와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고양이 보호와 생태 교육이 어우러진 특별한 관광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용호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인접한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인구는 160여 명에 불과하다.


batch_%EA%B3%A0%EC%96%91%EC%9D%B4-%ED%95%99%EA%B5%90-%EC%B6%9C%EC%B2%98-%ED%86%B5%EC%98%81%EC%8B%9C-1-1024x576.jpg

출처 : 통영시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


고령화와 학생 수 감소로 11년 전 문을 닫은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는 2023년 리모델링을 거쳐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 일명 ‘고양이학교’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국립공원에서 구조되거나 장애를 지닌 고양이 30여 마리가 새 보금자리를 찾아 치료를 받고 생활하고 있으며, 최대 120마리까지 보호가 가능하다.


고양이학교는 보호실과 치료실, 노령묘 공간뿐 아니라 방문객을 위한 휴게 공간과 카페도 함께 갖추고 있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통영시는 고양이학교를 중심으로 용호도를 생명 존중의 상징이자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atch_%EA%B3%A0%EC%96%91%EC%9D%B4-%ED%95%99%EA%B5%90-%EC%B6%9C%EC%B2%98-%ED%86%B5%EC%98%81%EC%8B%9C-2-1024x576.jpg

출처 : 통영시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


그 일환으로 통영시는 최근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고양이섬 K-관광명소화 사업 활성화’ 협약을 체결하고, 고양이 복지 전문가들을 초청해 1박 2일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 참가자들은 고양이 진료와 주민 간담회를 통해 고양이 관리법과 생태 이해를 공유했으며, 전문가들은 “용호도는 고양이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생태섬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통영시는 ‘고양이학교’를 중심으로 예술·문화·교육 콘텐츠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양이를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 축제 등의 문화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수의대 및 동물의료원과 연계한 생태·질병 연구 교육장으로의 활용도 모색하고 있다. 용호도는 단순한 보호센터를 넘어, 사람과 고양이, 자연이 공존하는 교육·체험형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지역 사회의 관심과 참여도 활발하다. 포스코건설은 임직원 급여 나눔 기금을 통해 고양이학교 운동장 리모델링과 마을 환경 정비에 기여했고,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팬클럽 ‘아미’는 이곳에 ‘정국 숲 5호’를 조성하는 등 후원 활동에 적극 나섰다.


batch_%EC%9A%A9%ED%98%B8%EB%8F%84-%EC%B6%9C%EC%B2%98-%ED%86%B5%EC%98%81%EC%8B%9C-1024x576.jpg

출처 : 통영시 (용호도)


이러한 사회적 연대는 용호도의 지속 가능한 생태 관광 자원화를 뒷받침하며, 폐교를 중심으로 한 섬마을 재생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감성돔 낚시 명소로 알려졌던 용호도는 이제 고양이와 함께하는 따뜻한 힐링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다.


섬 곳곳을 자유롭게 거니는 고양이들과의 조우, 폐교를 개조한 아늑한 보호센터,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은 방문객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휴식을 제공한다.


통영시는 앞으로도 전문가 단체와 협업을 지속하고, ‘고양이섬 K-관광명소화’ 사업을 확장해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버려진 고양이와 사라졌던 학교, 그리고 소외되던 섬마을이 하나로 엮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용호도는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감동적인 여행지로 주목 받는 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알고 보면 세계가 인정한 제방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