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국가유산청 (김녕굴)
제주도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김녕굴이 오는 2025년 7월 한 달간 특별 개방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이곳은 만장굴과 함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이루는 핵심 동굴로, 제주 화산섬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미 7월 4일부터 개방이 진행되어 이번 달 22일에 마감을 앞두고 있는 이번 특별 개방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기간에만 탐방이 가능하며, 회차당 8명 정원의 제한된 규모로 운영돼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출처 : 국가유산청 (김녕굴)
김녕굴은 총 길이 약 700m의 S자형 용암동굴로, 동굴 바닥에는 용암이 흐른 흔적과 용암이 굳어 형성된 폭포 지형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천장 높이 12m, 너비 4m에 달하는 내부는 예상보다 훨씬 웅장하며, 용암선반과 벽면의 규산화 흔적은 지질학적 가치를 더한다.
본래 만장굴과 하나의 거대한 동굴이었으나 내부 함몰로 인해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동굴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 2007년에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번 개방은 2025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특별탐험대’ 구성원에 한해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출처 : 국가유산청 (김녕굴)
김녕굴 외에도 벵뒤굴, 거문오름 일대에서 다양한 워킹투어와 자연유산 체험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김녕굴이 포함된 제3구간 ‘돌과 새 생명의 길’은 만장굴에서 출발해 숲을 지나 김녕굴을 관통하고, 최종적으로 월정리 해안까지 이르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탐방은 하루 6회차로 나뉘며, 12세~65세까지 참여 가능하다.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 동반이 필수이고, 회차당 참가비는 1인 1만 원이다.
‘세계유산축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6월 2일 오전 10시부터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동굴 보호와 안전을 위해 출입 인원과 기간이 엄격히 제한되는 만큼, 제주 여행객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신청해볼 만하다.
출처 : 문화재청 (김녕굴)
한편, 김녕굴이 속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제주도의 기생화산 368개 중 하나인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형성한 20여 개의 동굴을 아우르는 지질 유산이다.
전체 길이는 약 36km에 이르며, 각 동굴은 동굴교, 숨골, 용암붕괴도랑 등 독특한 지형을 지니고 있다. 김녕굴은 특히 제주 신화 속 ‘김녕 뱀굴’로도 불리며, 오래전 큰 뱀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연과 지질,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김녕굴의 내부를 걸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이 특별한 여정을 계획 중이라면 빠른 예약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