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국내 여행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해외여행에 비해 지출 규모가 4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해외여행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 1회 평균 지출액은 54만 3천 원으로 집계되었다.
반면에 해외여행은 평균 198만 2천 원으로, 금액 차이만 놓고 보면 국내 여행 1회가 훨씬 비용 부담이 덜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여행에서는 ‘가성비’ 중점인 여행을 택하고, 해외 여행에서는 ‘프리미엄’ 여행 소비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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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과 해외 여행 사이에 격차는 만족도와 체감 가치 부분 조사에 반영되어 있다. 국내 여행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8.3점으로 해외여행(8.7점)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응답자들은 국내여행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로 높은 관광지 물가(45.1%),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 부족(19.4%), 관광객이 몰리는 특정 지역 집중(9.0%) 등을 꼽았다.
11개 항목으로 세분화한 비교에서도 교통 접근성과 관광 편의시설, 음식 3개 분야를 제외한 자연경관, 쇼핑, 문화자원, 레저 활동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해외여행이 더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쇼핑(해외 47.5%·국내 15.6%)과 자연경관(해외 43.6%·국내 12.5%) 부문에서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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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여행을 계획한 비율은 87.6%로, 해외여행 계획자(60.4%)보다 훨씬 높았다.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어서’(32.8%), ‘준비나 이동이 간편하고 부담이 없어서’(30.1%)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언어·문화 장벽이 없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전국 9,5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하계 휴가철 통행실태조사’에서도 국내여행의 비중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응답자의 46.5%만이 “휴가를 간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줄었고,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비용 부담(24.9%)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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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떠나는 사람들 가운데 78.8%는 국내, 21.2%는 해외 여행을 계획했으며, 여행 기간은 2박 3일(28.4%)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국내여행이 여전히 시간과 비용 면에서 접근성이 좋지만, 관광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려면 지역별 특화 콘텐츠 개발과 바가지요금 근절, 교통 인프라 확충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외여행과 비교해 지출은 적어도 만족도 격차를 줄이지 못한다면, 국내여행에 대한 불만은 해마다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