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기와지붕 아래 오래된 풍경이 흐르고, 골목마다 장독대가 길게 늘어선 도시.
전라북도 익산은 얼핏 보면 고요하고 느린 도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겉모습을 걷어내면, 속은 생각보다 꽉 차 있다.
단순히 ‘전통’만 남아 있는 곳이 아니다. 백제의 유산에서 시작해,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탄생한 익산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축제 도시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 증거는 바로 ‘3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이다.
전국 100여 개 지자체가 참가한 ‘제5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에서, 익산은 대중 선호도 부문 우수상을 차지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익산시는 지난 3월 26일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에서 대중 선호도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출처 : 익산시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 익산시 부스)
이로써 익산은 2023년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2024년 마케팅 부문 최우수상, 같은 해 마스코트 부문 우수상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익산의 축제 전략이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는 전국 77개 지자체를 포함해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박람회였기에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그 가운데 익산은 ‘익산에 반하다’라는 주제로 구성한 체험형 부스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현장에서 시민들은 백제국가유산야행, 서동축제, 마한문화대전, 천만 송이 국화축제 등 익산의 대표 축제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열차 관광상품, SNS 이벤트, 캐릭터 굿즈 등도 함께 소개돼 재미와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
출처 :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익산의 진짜 경쟁력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전통’이다.
수천 년 전 백제의 역사적 자산을 활용해 만든 ‘백제국가유산야행’은 야경과 문화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간 축제로, 익산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를 테마로 한 서동축제, 유네스코 유산인 미륵사지와 함께하는 마한문화대전 등도 모두 고대문화에 감성을 덧입힌 행사로, 지역민과 관광객의 공감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익산시는 ‘9경 3락’을 테마로 한 행운 동전 던지기 체험, 마스코트 ‘마룡’ 굿즈 팝업매장 등 젊은 층과 소통하려는 콘텐츠도 적극 시도 중이다.
관계자는 “익산만의 개성과 스토리가 담긴 축제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여행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통해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느릿하고 전통적인 동네. 하지만 그 안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가 샘솟고 있다.
익산은 이미 오래된 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것을 가장 새롭게 보여주는 도시다. ‘그냥 옛 마을인 줄 알았는데…’라는 감탄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축제를 통해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콘텐츠로 도시의 색을 바꾸는 곳. 익산은 지금,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가보고 싶은 도시’로 변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