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해외여행 경험이 일상화된 요즘, 한국의 관광 서비스가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호텔과 펜션, 풀빌라 업계의 과도한 추가 요금 정책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서울 시내 한 5성급 호텔에 투숙한 한 가족은 “비싼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야외 수영장 이용에 별도 요금을 요구받았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해당 호텔은 성인 12만 5천 원, 어린이 8만 5천 원의 이용료를 책정해 4인 가족이 하루만 사용해도 숙박료를 훌쩍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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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호텔 역시 성인 9만 원, 어린이 7만 5천 원의 요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에는 객실과 조식, 수영장이 기본으로 포함된 패키지가 주류였지만, 최근엔 실내 수영장만 무료 제공하고 야외 수영장은 고가로 유료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호텔은 현금·카드 결제 고객은 무료, 포인트 결제 고객에게만 5만 원을 부과하는 등 교묘한 요금제를 운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호텔 측은 물가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해외 호텔들과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와이, 동남아의 리조트들은 투숙객에게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워터파크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푸꾸옥 리조트 관계자는 “심지어 선베드와 카바나까지 유료화하는 한국 호텔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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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호텔에 그치지 않는다. 여름철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리는 풀빌라와 펜션 역시 추가 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경기도의 키즈 풀빌라를 찾은 이용객은 예약 당시 아기 무료 안내가 있었음에도 현장에서 12만~15만 원의 추가 요금을 요구받았고, 온수 풀 비용 7만 원, 가스 그릴 이용료 2만 원까지 청구받았다.
“성수기라 눈 뜨고 코 베였다”는 후기가 나올 정도다. 또 다른 펜션 이용객은 “숙소에 포함된 듯 보인 수영장 사용료로 현장에서 5만 원을 내야 했고, 온도를 조금 올릴 때마다 추가 요금이 붙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어떤 펜션은 독채임에도 기준 인원을 2명으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인당 2~5만 원씩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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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입실 하루 전에 “수영장 이용료를 입금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내는 사례까지 있어 소비자 불신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입을 모아 “이쯤 되면 관광객 기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풍자될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업계는 뚜렷한 자정 노력 없이 고액 요금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가성비 여행을 하려면 ‘국내 여행 하느니 해외 여행 간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국내 여행객들조차 “베트남보다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품질 향상과 함께 합리적인 요금제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