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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쏟아지는 밤, 칠월칠석엔 꼭 가야 할 곳

by 트립젠드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여름 밤 은하수 아래
특별한 별자리 관측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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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페이스북


“칠월 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 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 반겨 만날세라.”


옛 민요 속 한 구절처럼, 음력 7월 7일은 은하수 건너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까치와 까마귀가 놓아준 오작교 위에서 만나던 날이다.


이 낭만적인 전설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전역에서 칠석(七夕) 풍습으로 이어져 내려왔으며, 오늘날에도 여름철 밤하늘 속 은하수와 함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북쪽 거문고자리의 직녀성(베가, Vega)과 남쪽 독수리자리의 견우성(알타이르, Altair)이 은하수 양쪽에서 서로 마주 보듯 빛나는 모습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더없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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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페이스북


이런 칠월칠석의 낭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충청남도 서산시 인지면 무학로 1353-4에 위치한 서산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마련된다.


오는 8월 29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과학관은 견우성과 직녀성 관측, 쌍안경 달 관측, 그리고 별자리 투영기 만들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모든 행사는 무료이며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특히 이 날 운영되는 천체관측실에서는 직녀성과 견우성을 비롯해 여름철 주요 별자리들을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2층 보조관측실에서는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직녀성과 견우성, 여름철 은하수를 중심으로 별을 바라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어 달 포토존 프로그램에서는 야외 과학관 데크에서 달을 망원경으로 확대해 관측하고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달의 음영과 분화구까지 선명하게 포착되는 장면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롭다. 또한 쌍안경 달 관측 코너에서는 간단한 장비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달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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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산시 (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사계절 별자리 투영기 만들기 체험도 추천할 만하다. 1층 시청각실에서 선착순 200명에게 키트가 제공되며, 직접 만든 작은 투영기를 통해 계절별 별자리를 집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은 고려 말의 천문학자 류방택 선생(1320~1402)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그는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별들을 계산해 국보 제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한 인물로, 오늘날에도 한국 과학사의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과학관 내부 로비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교육실과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등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관람료가 무료로 전환되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천체관측실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우선 신청할 수 있고, 천체투영실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현장 발권 후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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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산시 (류방택 별 축제)


행사 당일인 8월 29일은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될 수 있으나, 날씨가 허락한다면 여름철 밤하늘 속 가장 낭만적인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칠월칠석의 전설 속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밤,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의 야외 과학관 데크 위에서 은하수를 배경으로 두 별을 바라본다면, 잊지 못할 여름의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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