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간월도 간월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는 독특한 지형과 역사적 이야기를 간직한 여행지다. 서산 A·B지구 방조제 중앙에 자리한 이곳은 남쪽으로는 천수만이 약 30km에 걸쳐 펼쳐지고, 북동쪽으로는 간월호가 자리해 바다와 육지, 호수가 어우러진 드문 풍광을 자랑한다.
간월도라는 이름은 조선 건국의 개국공신 무학대사가 창건한 간월암에서 유래했는데, 이 작은 암자는 하루에 두 번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되었다가 육지로 이어지는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널 수 있고, 바닷물이 차오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간월도 간월암)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도를 깨우친 장소로 전해지며, 이후 만공선사가 중건했다. 오랜 세월 속에 고찰로서의 흔적과 서해 바다의 거친 풍경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해질 무렵 이곳에서 마주하는 서해의 붉은 낙조는 서산 9경 가운데 3경으로 꼽히며 여행자들의 카메라를 멈추지 못하게 한다.
간월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이 15m에 달하는 어리굴젓 기념탑이다. 1990년에 세워진 이 탑은 간월도가 굴 산지로서 지닌 상징성을 보여주며, 굴을 채취하는 아낙네의 청동상도 함께 세워져 있다.
이 주변에는 어시장과 포장마차촌이 형성되어 있어 실제로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으며, 매년 11월에는 서산 어리굴젓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간월도 간월암)
또한 정월대보름이면 기념탑 앞에서 굴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인 ‘굴 부르기 군왕제’가 열리는데, 소복을 입은 아낙네들이 춤을 추며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모습은 간월도의 독특한 풍속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가 조성되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수면에서 약 6m 높이에 길이 113m로 조성된 이 보행로는 천수만과 간월암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바위섬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저녁 무렵에는 붉은 석양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탐방로 끝의 원형 조형물은 사진 명소로 특히 인기가 많으며,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한층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도 이름을 올리며 야경 여행지로 인정받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간월도 간월암)
간월도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광만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1984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섬이었던 곳이 육지로 변했지만, 여전히 해안에는 자갈과 모래, 파식대가 어우러져 원시적인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천수만은 겨울이면 철새 도래지로 유명해 탐조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어촌뉴딜사업과 지자체 관광개발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경관 개선과 관광 기반 조성으로 한층 발전된 어촌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낙조가 아름답고,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하며, 하루 두 번 바다 위에 떠오르는 암자를 볼 수 있는 곳. 신비로운 자연현상과 오랜 역사가 함께하는 서산 간월도는 여행 고수들이 자주 찾는 서해의 특별한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