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양주 홍릉)
올가을, 조선 왕과 왕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이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운영하는 체험형 답사 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을 중심으로 궁궐과 지역 문화유산을 잇는 8가지 능행길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일정은 9월 6일 열리는 ‘순종황제 능행길’이다. 구리 동구릉과 남양주 홍릉을 따라 걸으며 조선 마지막 황제의 흔적을 만나는 코스로 10월 13일에는 대전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마련돼 비수도권 주민들의 참여 기회가 넓어졌다.
뒤이어 9월 13일에는 대전에서 출발하는 ‘성종 능행길’이 열린다. 여주 영릉과 여주향교를 탐방하고 도자공예 체험까지 곁들여 성종 시절 특별시험의 역사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파주 삼릉)
9월 20일에는 파주 삼릉을 중심으로 한 ‘조선왕실 능행길’이 대전에서 출발하며, 자개공예 체험을 통해 능행의 의미를 새기게 된다.
이어 9월 21일에는 영월 장릉을 찾아 단종의 복위 이야기를 되새기는 ‘단종의 길’이 진행되고, 같은 달 26일에는 남양주 광릉과 봉선사를 방문하는 ‘삼전 능행길’이 이어진다.
숙종의 은혜로운 행차를 따라가는 ‘숙종 능행길’은 9월 27일 대전 출발 일정으로 마련돼 경희궁과 서오릉, 그리고 자개공예 체험을 통해 은혜를 베풀던 군주의 행보를 체험한다.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할 10월에는 수원 융릉과 건릉을 탐방하는 ‘정조 원행길’이 12일 진행된다. 정조가 백성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던 역사적 의미를 담아 숲속에서 사운드 테라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화성 융릉)
같은 달 28일에는 서울 의릉과 동묘를 탐방하는 ‘대한제국 봉심길’이 열린다. 고종이 황제로서 대한제국을 선포한 길을 따라가며 음악 공연도 곁들여진다.
마지막 일정은 11월로 넘어간다. 1일에는 다시 여주 영릉과 향교를 찾는 성종 능행길이, 2일에는 삼전 능행길이, 7일에는 숙종 능행길이, 8일에는 정조 원행길이 차례로 이어진다.
그리고 9일에는 단종의 길, 10일에는 순종황제 능행길과 대한제국 봉심길이 동시에 열리며 3개월간의 왕릉팔경 여정을 마무리한다.
각 코스마다 역사와 문화, 예술 체험이 어우러져 단순한 답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회차별 정원은 25명으로 제한되며,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영월 장릉)
성인은 3만 원, 어린이·청소년은 2만 원이며,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궁능유적본부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든 조선왕릉 숲길을 걸으며 왕들의 능행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