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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의 소원 풀린 그곳,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by 트립젠드

충주호를 굽어보는 악어섬 전망,
드디어 열린 악어봉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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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시 (악어봉)


충청북도 충주시 살미면 신당리에 위치한 악어봉은 이름부터 특별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충주호와 맞닿은 산자락이 마치 악어떼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악어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호수에 누워 있는 여러 산줄기를 바라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그림을 보는 듯한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악어봉은 오랫동안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그만큼 탐방객들의 요구는 꾸준히 이어져 왔고, 불법 산행도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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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시 (악어봉)


2012년 한 사진작가가 ‘악어섬’ 풍경을 촬영해 전국에 알리면서 더욱 유명해졌지만, 정식 탐방로 지정이 되지 않아 방문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20년 보호구역이 해제되고, 충주시와 국립공원공단이 협력해 본격적인 탐방로 조성이 추진됐다.


총 15억 원을 투입해 데크계단 3곳과 보도육교, 전망대가 설치되면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가 마련됐다.


탐방로는 출발 지점인 악어봉 육교에서 시작해 900m 길로 이어지며, 경사 구간은 데크계단을 통해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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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시 (악어봉)


마지막 지점에 도착하면 드넓은 충주호와 함께 악어처럼 생긴 산자락이 모여 있는 ‘악어섬’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정식 개방은 지난해 9월 이뤄졌으며, 개방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3만 2천 명이 넘는 탐방객이 다녀갔고, 측정되지 않은 시기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방문객 수는 이미 5만 명을 돌파했다.


월악산국립공원의 24개 탐방로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인기 코스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현재 탐방로 입구에는 약 9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충주시는 올해 추가 주차 공간 확보 등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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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주시 (악어봉)


더불어 악어 조형물 설치와 관광 프로그램 연계로 탐방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악어봉은 단순한 산행지가 아니라, 충주호와 월악산 자락이 어우러진 절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힐링 명소다.


수십 년간 닫혀 있던 길이 열리기까지의 기다림 끝에, 이제 누구나 안전하게 걸으며 자연이 빚은 ‘악어섬’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그 풍경의 감동도 더욱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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